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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獨·中 공세에 낀 현대차·기아, 전기차 생산 드라이브
권준상 기자
2021.08.24 08:05:11
'아이오닉5' 이어 'EV6'·'GV60' 출격 앞둬…국내외 생산시설 담금질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아이오닉5, EV6, GV60.(사진=현대자동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본격적으로 순수 전기차(EV)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연이은 신차 출시 속에 생산력 제고에도 속도를 내며 담금질이 한창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초부터 신모델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폭스바겐 등 독일계와 상하이GM울링과 BYD, 장성기차, 니오 등 중국계 업체들이 자국시장 회복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시장은 테슬라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독일계와 중국계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기반의 모델의 본격적인 출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앞서 출시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GV60'과 기아의 'EV6'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GV6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이고, EV6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처럼 기아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 현대차 아산공장 내년 '아이오닉6' 생산예정

현대차그룹의 각 브랜드별 전기차 라인업 확대는 본격적인 시장공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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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8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오는 2025년에는 12종으로 확대해 연간 56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전기차를 중심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선 기아는 2026년까지 순수 전기차 7종의 모델을 출시, 파생 전기차 4종과 함께 총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 연간 88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생산현장도 전기차로의 전환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앞서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7월13일부터 8월8일까지 약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며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공사를 실시했다.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공사는 신규 전기차 생산과 얽혀있다. 아산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아이오닉6'의 생산을 시작한다. 축구장 243배에 달하는 183㎡ 면적의 아산공장은 현대차의 대표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생산능력(CAPA)은 30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제네시스 브랜드 전기차는 울산2공장, 기아 EV6는 화성3공장에서 생산된다. 울산공장은 축구장 670배인 500만㎡의 부지에 연간 14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부지 면적 331만㎡의 기아 화성공장의 연간생산능력은 60만대다.



◆ 미국 현지생산 74억불 투자계획…배터리 공장 설립도

현대차그룹은 해외 현지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의 전기차 양산시점, 투입차종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그룹차원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설비 확충을 비롯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5년간 총 74억달러(한화 약 8조1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LG에너지솔루션과 약 11억달러(한화 1조1700억원 규모) 규모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 50%씩을 보유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4분기 착공에 나서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공장은 총 33만㎡의 부지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인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생산력 제고는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필수다. 아이오닉5의 지난 6월말 기준 미출고 물량은 약 3만대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안 등으로 생산차질이 불가피했던 현대차는 지속되는 생산 정체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시 이후 수요가 몰렸지만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차량 인도가 지연돼 고객 이탈이 발생했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브랜드 순위.(자료=SNE리서치)

입지 강화를 위한 성격도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초기시장에서 양호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안정적인 단계라고 판단하기 이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는 생산능력 확대와 공장 신축 계획을 기준으로 2025년 연간 약 200만대 내외의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독일계와 중국계 주요 완성차업체들도 생산량 확대 속 전기차 판매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시장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가 반도체 물량 확보는 물론, 생산확대를 위해 필수인 노조와의 마찰 최소화와 시설 재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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