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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루셈, 범LG家와 긴밀한 협업...거래선 다변화 의지 있나
설동협 기자
2021.08.24 08:55:11
최대고객사 LX세미콘 상반기 매출 의존도 82.7%…IPO 이후에도 2.2%p↑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반도체 부품업체 엘비(LB)루셈의 단일 고객사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 후 거래선 다변화 차원에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최대 고객사와의 매출 규모만 더 늘어난 모양새다.

엘비루셈의 최대 고객사는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이다. 양사 모두 과거 범LG 계열에 속했는데 분리가 이뤄진 현재도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가는 셈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엘비루셈은 LX세미콘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매출을 통해 꾸준한 내외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엘비루셈은 지난 2018년 매출이 138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43억원에서 207억원으로 늘었다. 3년 간 연평균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은 22.9%에 달한다.


엘비루셈은 반도체 직접회로(IC) 조립 업체로, 2004년 ㈜LG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2018년 엘비그룹 계열사로 떨어져 나온 상태다. 엘비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천 회장(지분율 28.2%)이 최대주주로, 범 LG가에 속한다. 엘비루셈의 경우 최대주주인 엘비세미콘(지분율 48.7%)을 통해 지배력을 확보 중이다. '구본천→LB→LB세미콘→LB루셈'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엘비루셈의 사업 품목은 크게 ▲칩온필름(COF) ▲골드펌프 ▲능동형 광케이블(AOC) 등으로 이뤄졌다. 이 중 주력 사업은 디스플레이구동반도체(DDI)가 속한 COF 부문으로, 전체 매출 중 약 87%가량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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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과의 협업 구조는 이렇다. LX세미콘이 자체 설계한 DDI를 엘비루셈이 후공정을 통해 칩을 조립한다. 현재 LX세미콘이 발주하는 연간 DDI 물량 중 상당분은 엘비루셈이 맡고 있다.


시장에선 엘비루셈이 LX세미콘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탓에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거래선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초 엘비루셈이 지난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생산능력을 확대해 신규 고객사를 적극 유치하겠단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엘비루셈은 IPO 공모자금 470억원 중 약 330억원 가량을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엘비루셈의 COF부문 연간 생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으로 9억개 가량이다. 올 상반기에는 4억8000만개로, 연간 기준으로 보면 약 9억6000만개로 예상된다. 


하지만 엘비루셈의 LX세미콘에 대한 매출 비중은 올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엘비루셈은 올 상반기 기준 LX세미콘으로부터 9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82.7% 규모로, 전년 동기대비 2.2%포인트 더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대가 이뤄졌지만 해외 고객과의 거래 비중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엘비루셈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확대에 따라 LX세미콘의 DDI 물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매출 비중 확대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LX세미콘의 DDI 물량 중 상당 부분을 생산하고 있어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는 설명이다.


엘비루셈은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1차 생산능력이 지속 늘어남에 따라 해외 고객선 비중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비루셈 관계자는 "LX세미콘과의 동반성장 추세가 가시화하는 시점이라 매출 비중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생산능력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신규 고객선 확보도 지속 추진 중인 만큼 회사 전체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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