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상반기 가계대출 급증 이유는
과거 유치한 비수도권 집단대출 실행 늘어나···"지역 기반 영업 특성"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NH농협은행이 오는 11월까지 신규 가계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상반기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금융당국이 권고한 연간 규제비율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 뒤에는 코로나19 관련 대출이 아닌 2~3년 전 유치한 비수도권 지역 아파트 집단대출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일시 중단한다. 금융당국이 고승덕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취임 등을 앞두고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펴겠다고 예고하자 은행권 가운데 가장 먼저 가계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다.


7월 말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8조9838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7.1%로 금융당국의 연간 가이드라인(5~6%)을 훌쩍 넘어선다. 신한(2.2%)·국민(2.6%)·하나(4.4%)·우리은행(2.9%) 등 시중은행과 비교해 크게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량 대부분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낮은 비수도권 집단대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지난 2~3년 전부터 혁신도시, 지역도시 등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비수도권 아파트 신규분양이 늘어나면서 집단대출을 다수 유치했다. 올해 상반기 해당 집단대출이 실행되면서 농협은행 집단대출 잔액은 33조269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비수도권 집단대출을 다수 유치하면서 수도권 집단대출에 집중하는 시중은행과 차별화에 나섰다. 비수도권의 아파트 중도금대출 등 집단대출은 수도권보다 위험이 큰 특성상 시중은행 대신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비수도권 영업점 비중이 약 63%로 비수도권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비수도권 지역 집단대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비수도권 지역의 유일한 금융기관인 경우가 많고, 1금융권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2금융권보다 농협은행을 선호하는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증가에는 집단대출과 함께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전세자금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농협은행이 지역 내 유일한 금융기관이라는 특성과 농업인과 자영업자 등 서민층 고객이 많은 특성상 대출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또 상반기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타행 대비 집단대출 총량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장기적인 특성을 갖는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 등의 실행 시기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가계대출 중단 대상에서 집단대출을 제외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진행 중인 집단대출을 인수하기가 어렵고, 예정대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부문의 가계대출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비수도권 아파트 분양으로 집단대출을 크게 확대한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경고장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중단을 비롯해 신용대출 한도까지 축소하면서 대출 중단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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