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버진그룹의 위성 발사 서비스 기업인 버진오빗(Virgin Orbit)이 나스닥에 상장한다.

23일(현지시간) 버진오빗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SPAC의 명칭은 넥스트젠 어퀴지션 II(NextGen Acquisition Corp II)다. 

합병 시 버진오빗은 SPAC의 자금 3억8300만달러(4489억원)와 1억달러(1170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합쳐 4억8300만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상장 후 기업명은 버진오빗으로 유지되며 티커(ticker)는 VORB로 정해졌다. 이 거래는 2021년 4분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에서 버진오빗의 기업가치는 32억달러(3조7500억원)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버진오빗의 기존 주주는 합병 후 기업의 지분 약 85%를 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SPAC 합병 상장에 추가로 투자하는 보잉(Boeing)과 AE인더스트리얼파트너스도 각각 한 자리 수의 지분을 보유할 전망이다. 

버진오빗은 위성 발사기인 런처원(LuncherOne)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런처원은 상업용 소형 인공위성을 위한 전용 발사 서비스다. 버진오빗은 맞춤형 747 항공기를 이동식 발사장이자 비행임무 통제장, 그리고 완전 재사용 가능한 1단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즉, 위성은 해수면 약 3만5000피트 상공 항공기에서 발사되며, 이를 통해 기존의 지상 발사에 비해 국지적인 탄소 배출과 소음을 줄이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올해 1월 이 위성 발사 기업은 NASA의 인공위성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오빗 창립자는 "우리 팀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에 대한 능력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댄 하트 버진오빗 CEO는 "우리는 위성 발사 사업을 번화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모두에게 공간을 개방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