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조 투자보따리 푼 삼성, 반도체 투자시계 빨라진다
CAPEX 연평균 30조 후반 예상... 추가 M&A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삼성이 향후 3년 간 총 240조원의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특히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핵심인 반도체 부문의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삼성의 투자시계추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총 240조원 규모의 향후 3개년(2021~2023년) 계획을 발표했다. CAPEX 규모가 2018~2020년 180조원에서 60조원 늘어났다. 


삼성의 CAPEX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다. 지난 3년(2018~2020년)간 반도체 부문에서만 79조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삼성의 전체 CAPEX 중 약 43%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에 확대된 60조원의 CAPEX 중 상당분은 반도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문 시설투자에 20조9338억원을 지출한 상태다. 전년동기(14조6901억원)와 비교하면 42% 가량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반도체 부문 CAPEX는 30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향후 3년 간 반도체 부문 CAPEX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에 확대된 CAPEX는 삼성 반도체 부문 미래먹거리인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와 더불어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 확대에 나선 까닭은 글로벌 주요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비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사인 TSMC와 인텔 등은 최근 잇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에 2~3년에 걸친 추가적 설비투자 단행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TSMC는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총 1280억달러(약 147조원)를 설비 투자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도 36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생산라인 6개를 늘리기로 했다. 인텔 역시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알린 후 200억달러(한화 약 22조80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삼성은 그간 '총수 부재' 탓에 투자 지연이 지속돼 왔다. 현재 삼성전자가 확정한 투자 프로젝트로는 차세대 파운드리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3라인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의 투자계획 규모의 윤곽이 나온 만큼,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 등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내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 투자 규모만 밝혔을 뿐 공장 건설 지역과 시기 등 세부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거론되던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원) 가량이지만, 경쟁사들의 잇단 추가 투자건을 고려해 자금 투입량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CAPEX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이후 대형 M&A 투자가 없는 상태"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복귀한 만큼 삼성전자의 M&A 등에 대한 투자도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유의미한 M&A 실행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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