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M&A
GS컨소시엄, '균주출처' 리스크 해소 관건
21년 유럽·22년 미국 출시 후 '치료제' 시장 진입에 긴 시간 소요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4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GS그룹 컨소시엄(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이 무려 1조7000억원을 들여 국내 보톡스 1위 업체 휴젤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선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는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아시아 헬스케어 전문투자펀드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해당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는 CBC그룹이다.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말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고, 유럽·미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휴젤은 지난해 6월 레티보의 유럽 시판허가 신청서(BLA)를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판매 허가가 예상된다. 지난 3월(현지시각)에는 미국 BLA 제출도 완료했으며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했다. 유럽과 미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그룹 컨소시엄은 이 같은 휴젤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배팅을 했지만 무조건 긍정적인 미래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업계는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을 유럽과 미국 시장에 출시해도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지마비 등 치료제 시장을 공략해야 되는데 이 역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름개선 등 피부미용 시장이 아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가로 진행해야 된다. 이에 소요되는 시간만 최소 수년 이상 소요된다.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더라도 해당 시장에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의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보험에 등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느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사보험사 등재의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휴젤이 대웅제약처럼 '균주 출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톡신을 미국에 출시하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고, 결국 승소를 이끌어 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뿐만 아니라 국내 다수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자신들의 보툴리눔 균주를 훔쳐갔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최근 세계적 대기업들이 '가장 상대하기 두려운 로펌 1위' 선정될 만큼 명성 높은 미국 소송 전문 로펌 '퀸 엠마뉴엘'도 선임했다. 퀸 엠마뉴엘은 메디톡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해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휴젤은 한국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휴젤이 미국 진출 시 메디톡스가 또 다시 '균주 출처'에 대한 논란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 소송 전문 로펌을 선임한 것도 이를 대비한 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GS그룹 컨소시엄이 휴젤 인수 검토 단계에서 균주 출처 논란에 대한 검토를 이미 마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휴젤의 최대주주였던 베인 뿐만 아니라 GS그룹 컨소시엄도 '균주출처 논란'이라는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은 관련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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