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M&A
GS그룹, 美-中 무역분쟁 고려한 얼굴마담?
산업통상자원부 매각 승인 및 미국 판매 우려로 전면 나섰다는 추측 제기돼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5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GS그룹이 중국 사모펀드(PEF)의 휴젤 인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얼굴마담을 자처한 것일까. GS그룹은 기존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를 염두한 투자란 입장이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매각 승인 및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이익 우려로 중국 PEF를 대신해 GS그룹이 전면에 섰을 것이란 추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휴젤의 최대주주인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는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와 휴젤 보유주식 535만5651주와 전환가능주식수(전환사채) 80만1281주 등 총 615만6932주(총 발행주식수의 46.9%)를 양도하는 내용의 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는 GS그룹과 국내 PEF인 IMM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출자한 해외 특수목적법인(SPC)과 중국 바이아웃(buy out)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GS그룹 컨소시엄)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LIDAC에 1조7239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SPA를 체결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S그룹의 투자 금액이다. 이 회사는 공시를 통해 1.5억 달러, 한화로 약 1750억원을 출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총 양수도 금액의 10.2% 수준에 불과하다. IMM인베스트먼트가 GS그룹과 동일한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을 고려하면 총 양수도 금액의 79.7%에 해당하는 1조3739억원 가량을 CBC그룹과 무바달라가 책임지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그룹이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의 최대주주인 CBC그룹의 휴젤 인수를 돕기 위해 컨소시엄 전면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GS그룹이 그간 지분투자한 바이오기업과 휴젤의 영역이 확연히 달라 시너지 창출할 만한꺼리가 없어서다.


실제 GS그룹은 이전부터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이나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산업바이오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왔다. 일례로 GS칼텍스가 바이오 공정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에 성공한 2,3-부탄디올(2,3-Butanediol)은 2019년 6월부터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따라서 일각에선 올 1월부터 국가 전략물자인 보툴리늄 톡신(보톡스) 회사를 해외에 매각할 시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유연하게 통과하기 위해 CBC그룹을 대신해 GS그룹이 전면에 나섰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도 GS그룹이 얼굴마담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었을 것이란 게 일각의 시각이다. 휴젤은 2018년 미국에 법인(휴젤아메리카)을 설립하고, 최근 FDA(미국 식품의약국) 품목허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혹시 모를 불이익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CBC그룹이 GS그룹을 내세웠을 것이란 얘기다.


GS그룹은 시장의 이러한 관측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주체는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고, GS그룹은 소수지분 투자에 참여한 것 뿐"이라며 "CBC그룹이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의 최대주주고,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따지면 GS그룹은 전략적 투자자(SI)"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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