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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투자' CJ ENM, 넷마블 지분 매각할까
신진섭 기자
2021.08.27 08:40:28
투자자 간 계약이 변수, 대규모 지분 매각 어려울 듯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진섭 기자]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 ENM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자체 조달로는 예정된 투자금을 확보하기 충분치 않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어 재원 마련은 당면 과제다. 

◆CJ라이브시티에 티빙까지 '이중고'


CJ ENM은 지난 5월 'CJ ENM 비전 스트림' 행사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엔 한류 공연장 '아레나' 건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 보유 지분 인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화된 투자만 해도 2조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당분간 자회사 CJ라이브시티와 티빙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CJ라이브시티가 담당하는 아레나는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총 투자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 당시 발표됐으나 공사 인허가 문제로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최근에서야 허가가 났다. CJ ENM은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공사비를 분담한다는 계획이지만 공사비의 절반인 9000억만 CJ ENM이 부담한다고 가정해도 연평균 1800억원의 비용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CJ ENM의 연 순이익이 1000억원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감내하기 어려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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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방송서비스(OTT) 티빙을 육성하는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될 전망이다. 지난해 티빙은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비대했던 것이 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다. OTT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며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티빙은 283억원의 손실을 냈다.


아울러 CJ ENM은 이수만 회장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19.21%) 인수를 타진 중이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지분 전량 인수 시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흐름 둔화, 자금 조달 옵션 마땅치 않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지만 최근 CJ ENM의 현금흐름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CJ ENM의 내부순현금흐름(ICF)은 마이너스(-) 5109억원을 기록했다. ICF는 차입이외에 자체 조달로 가능한 현금여력을 뜻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연, 영화 등 분야가 위축되며 CJ ENM의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 ENM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46억원 정도로 예정대로 투자를 진행하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외부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CJ ENM의 자금 조달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도 넷마블 지분 매각설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CJ ENM은 지난해 2400억원, 올해 3000억 등 2년 연속 회사채를 발행해 총 5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기업 신용도 저하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CJ ENM이 3년 연속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모회사인 CJ에서 자금을 융통하기도 쉽지 않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CJ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48억원에 불과하다. 순차입금 규모는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7억원 대비 3.3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자회사 CJ CGV에 유상증자로 약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이 현금 고갈의 주된 이유로 보인다.


◆넷마블 1~3대 주주 간 우선매수권… 적대적 M&A 가능성 차단해야


투자업계는 CJ ENM의 넷마블 지분 매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 지분 매각은 CJ ENM이 비교적 손쉽게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방편으로 꼽힌다. CJ ENM이 넷마블의 오랜 주주였지만 그간 양사 간의 협업이나 시너지를 찾기 어려웠다는 점도 넷마블 지분 매각설에 힘을 싣는다.


CJ ENM은 넷마블주식 1872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지분율은 21.78%에 달한다. 주당 13만원에 넷마블 주식을 전량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약 2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넷마블 지분 매각의 변수는 투자자 간 계약이다. 넷마블의 1~3대 주주간에는 주식 우선매수권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CJ E&M이 넷마블 지분을 내놓으면 1대 주주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3대 주주인 한 리버 인베스트먼트(텐센트)가 주식을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다.


방준혁 의장의 넷마블 지분율은 24.12%로 자기주식 4.68%와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쳐도 30%에 미치지 못한다. 3대 주주인 텐센트의 넷마블 지분율은 17.54%로 CJ로부터 12% 가량의 넷마블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실제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넷마블이 CJ로부터 분리돼 나온 회사인데다가 방준혁 의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오랜 친분관계를 고려하면 텐센트가 넷마블 최대주주에 오르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실질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가능성을 차단해야 하는 조건이 달린 이상, CJ ENM이 넷마블 지분 매각에 나서더라도 일단 대상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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