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리콜 악재...신뢰도 되찾을까
볼트EV 리콜 부담금 최대 5500억원 예상... IPO 예비심사도 연기 신청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화재로 인한 리콜 악재에 휩싸였다. GM에서 순수 전기차 볼트EV에 대한 리콜을 다시 한 번 결정하면서 영업이익은 반토막 날 위기에 처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기업공개(IPO)도 배터리 화재 이슈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GM이 2020~2022년형 볼트EV 7만3000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지난달 2017~2019년형 모델 6만9000대를 리콜한 데 이은 추가 리콜 결정이다.


GM은 이번 리콜에 소요되는 비용을 10억달러(한화 약 1조1835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진행된 리콜 비용은 8억달러(한화 약 9334억원)였는데, 이번 리콜이 추가되면서 리콜 비용은 총 2조1169억원으로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달 볼트EV 리콜로 발생한 충당금 910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LG화학이 이번 추가 리콜로 인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총 4230억~5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M이 LG그룹에게 최소 50%에서 최대 65%까지 리콜 비용 분담을 청구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LG그룹에서 이전 분담 비율을 근거삼아 배터리 패킹을 담당한 LG전자가 60%를, 배터리셀 제조를 담당한 LG화학(LG엔솔)이 40%를 부담한다고 가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과 관련된 충당금을 올해 3분기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조654억원이다. 2분기에만 72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가정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 


볼트EV 리콜 이슈를 의식한 듯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심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거래소는 45일동안 신청 기업이 상장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하는데, LG엔솔은 그 기간이 다하기 전에 심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8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0월 IPO는 고사하고 연내 상장도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한다. 배터리 화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리콜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는 IPO에 나설 경우 예상보다 좋지 못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시장 점유율과 미래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IPO시 최대 100조원까지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리콜 문제는 IPO 악영향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체적인 품질 문제로 번질 수 있다. LG엔솔은 이번 GM의 리콜 분담금이 결정되면 배터리 관련 화재로만 벌써 네 번째 리콜 충당금을 설정하게 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많은 리콜을 겪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코나EV, 에너지저장장치(ESS), GM의 볼트EV 등 화재가 발생한 곳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에서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ID.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배터리 문제로 밝혀질 경우 다시 한 번 리콜 문제를 겪을 수 있다. LG엔솔의 배터리 품질 신뢰도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자료=SNE 리서치)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세계 차량용배터리 판매점유율 순위에서 26.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 6위에 랭크됐는데 최근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생산·수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차량용 배터리 수주액만 150조원이다. 배터리 품질 신뢰도가 하락하면 언제든 배터리 점유율을 경쟁사에 빼앗길 수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대부분 차량용 배터리 제조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화재가 계속되면 시장점유율 하락은 차치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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