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후판, 철강사 수익개선 효자로 화려한 부활
조선용 후판 올해만 톤당 총 40만원 가량 올라…철강사 수익 개선 기폭제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국내 철강사들의 대표적인 적자품목이었던 후판이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후판 최대 수요처인 조선사들과의 올 상·하반기 공급가격 협상에서 모두 큰 폭의 인상을 관철시킨 것이 주효했다. 이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기업 수익성 개선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올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30만원 가량 인상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상반기 10만원 내외의 인상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톤당 40만원을 올린 셈이다. 이에 연초 톤당 60만원 중반 수준이었던 조선용 후판가격은 톤당 105~110만원 전후 선까지 급상승했다. 국내 후판가격이 톤당 100만원을 넘어선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후판 생산업체들은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공급과잉 심화로 조선사들에게 가격협상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주요 수입국인 중국, 일본 등이 자국 수출 억제정책과 감산 등을 잇달아 추진하며 국내에 유입되는 후판량은 확연히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 유입된 중후판 수입량은 총 45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85만2000톤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후판 수입 위축은 국내 철강사들이 조선사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도 후판가격 인상의 큰 명분이 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한때 톤당 226달러를 웃돌며 최근 10년 사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조정구간을 지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톤당 15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후판 주원료 가격 급등과 수입 급감 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며 시장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생산기업들의 실적 상승과 직결되고 있다. 국내 철강 공급경로를 보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형 실수요기업 대상 직거래가 70%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판매대리점(Steel Service Center), 유통업체를 경유해 소형 실수요자에게 공급된다. 결국 대형 실수요기업과의 가격협상이 철강사 실적의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조75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대비 331% 폭증했다. 동국제강도 같은 기간 103% 늘어난 31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상반기 157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올 상반기 8492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완벽한 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올 상반기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만성적자였던 후판사업에서 큰 이익을 거둔 부분이 중요한 한 축으로 작용했다"라면서 "하반기 추가 인상까지 성공하며 당분간 국내 후판업체들의 이익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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