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페이팔, 가상자산 사업 확대 이유는?
플랫폼 경쟁력 제고 최종 '목표'…카카오페이 IPO 비교기업? 몸값 논란만 커질 듯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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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글로벌 1위 간편결제 사업자 페이팔이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처음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 영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


페이팔의 행보는 일찍이 2018년부터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실시한 경쟁사 스퀘어와 닮아 있다. 매출 증가율 둔화를 보여온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스퀘어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페이팔이 단순히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수익만을 노리고 관련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핀테크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최근 페이팔과 스퀘어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카카오페이가 상장 몸값(시가총액)을 추산하는 과정에서 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택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카카오페이는 몸값 거품 논란에 직면해 있다. 기업 규모는 물론 사업 방향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페이팔이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유, 카카오페이를 향한 몸값 논란의 배경을 함께 살펴본다.


◆글로벌 1위 페이팔, 성장세 둔화 '고심'


페이팔 실적


페이팔홀딩스(이하 페이팔)는 1998년 콘피니티(Confinity)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곳이다. 설립 초기에는 데이터 보안사업을 영위했다. 이후 1999년 엑스닷컴(X.com)에 인수되면서 간편결제 및 송금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콘피니티와 엑스닷컴은 최종적으로 2000년초 합병돼 지금의 페이팔이 됐다. 엑스닷컴은 테슬라 창업자이자 대표이사(CEO)인 일론 머스크가 과거 설립한 곳으로 유명하다.


합병 후 페이팔의 전성기는 바로 시작된다. 2002년 IPO와 함께 미국 최대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게 15억 달러(1조 7000억원)에 인수된 덕분이다. 독점적으로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을 맡으면서 급성장할 수 있었다. 2010년까지 전 세계 25개 통화권에서 1억명의 이용자 계좌를 확보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현재는 200여개국에서 4억 3000만여 계좌를 확보한 글로벌 1위 간편결제 및 송금 사업자로 자리매김해 있다.


시장에서 페이팔은 이미 성장 '성숙기'에 돌입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2020년말 기준 매출 214억4540만달러(약 25조원), 순이익 42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 매출만 놓고 보면 그 수치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준이다. 덩치가 커진 만큼 매출 성장률이 연 15~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외 신규 핀테크 기업들이 매년 2배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페이팔 입장에서는 성장세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할까. 사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작년 코로나19 발발 후 비대면 경제가 활성되고 핀테크 붐(Boom)이 일고 있는 탓이다.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페이팔을 추격하고 있다. 트위터 설립자 잭 도시가 세운 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스퀘어의 매출 규모는 이미 지난해 94억9758만달러(약 11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페이팔, 암호화폐 사업 뛰어들다


스퀘어 비트코인 매출


특히 조단위 매출을 실현하고도 스퀘어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작년에만 10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스퀘어는 일찍이 2018년부터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 사업 덕에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스퀘어의 매출 중 비트코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021년 6월 기준)에 달한다. 비트코인 거래 사업의 매출비중은 서비스 개시 3년만에 '본업'인 결제 사업을 넘어선 것이다.


페이팔은 스퀘어의 추격세에 크게 놀란 모습이다. 최근 '스퀘어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세계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 올해 8월 영국에서부터 해외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페이팔,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한 이유


페이팔은 올해 3월에는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까지 론칭했다. 페이팔의 제휴 매장 2900만여 곳에서 가상자산으로 실제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다. 단순히 투자자산으로만 치부되던 암호화폐가 글로벌 통화로서 지위를 부여받게 된 격이다.


덕분에 향후 가상자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페이팔 플랫폼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편의성 때문이다. 가령 페이팔 플랫폼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하면, 출근길에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퇴근하면서 비트코인 수익으로 음식이나 커피를 간편하게 구매하는 식의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글로벌 1위 결제사업자인 만큼 페이팔 계좌만 있으면 웬만한 상품 및 서비스 구매가 가능하기도 하다.


현재 IB업계에서는 페이팔의 시도가 단순히 암호화폐 수수료 수익 확보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최종 목적은 페이팔 이용자(계좌) 수 급증,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시장 지배적 지위를 더 확고히하려는 데 맞춰져 있다고 평가다. 


'페이팔 계좌를 가지고 있으면, 상품 결제, 송금은 물론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플랫폼 서비스 혜택을 확대하고, 이용자 수를 늘려 간편결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페이팔? 카카오페이 IPO '몸값' 논란


카카오페이는 4분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12조원대 시가총액으로 증시 데뷔를 모색하고 있다. 12조원의 몸값은 페이팔, 스퀘어 등을 비교기업으로 채택한 후 기업의 현재 및 미래가치를 가늠해 도출한 가격이다.


그런데 카카오페이가 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게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몸값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체급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다. 페이팔은 연매출 25조원대, 스퀘어는 11조원대 기업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2844억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카카오페이는 페이팔, 스퀘어와 다른 길을 걷고 있기도 하다. 두 기업은 사람들을 플랫폼에 유입시키는 '미끼' 상품으로서 가상자산을 선택한 반면, 카카오페이는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페이는 2018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 상품, 보험 상품을 개발해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에서 판매가 이뤄지게 하고 그 결제 수수료를 취득하는 식으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즉 카카오페이와 페이팔·스퀘어는 규모나 체급만이 아니라 사업 방향과 유사성을 고려할 때 비교기업으로서 정합성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상태다. 과연 카카오페이는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때 페이팔과 스퀘어를 비교기업에서 제외할까. IB업계에서는 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넣을 경우 공모가 '할인율'을 좀 더 적용하는 식으로 몸값 논란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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