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몸집' 키우는 롯데카드, 재매각 신호탄?
1H 수익성·건전성 지표 모두↑…카드채·CP 발행도 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0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BI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최근 수년 간 실적 부진을 겪어온 롯데카드가 다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로 인수된지 약 2년 만에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모두 이전보다 개선됐다.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엑시트(투자금 회수) 작업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2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01억원)보다 약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수혜를 누리는 가운데 특히 롯데카드는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전반적인 자산 성장이 수익성을 이끌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총 자산은 15조3830억원으로 1년 만에 1조3000억원(9.7%↑)가량 늘었다. 신용판매(7조6879억원), 현금서비스(6677억원), 카드론(3조9316억원) 등 카드 관련 자산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간 가운데, 채권 관련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할부금융, 팩토링채권, 대출채권 등 채권 관련 항목 자산은 9876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상반기 2조4160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익성 자체도 매우 좋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대비 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률(ROE)는 각각 0.92%, 5.23%로 1년 사이 각각  0.65%p(포인트), 3.82%p 개선됐다. 


자산 건전성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47%, 1.5% 수준이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1.03%, 1.09%까지 내려갔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될 당시와 비교하면 극적인 실적 성장이다. 인수 직후인 2019년 실적을 살펴보면, 연간 순이익이 571억에 그쳤다. 2020년 말 연간 순이익 1307억원을 기록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더불어 2019년 말 ROA와 ROE가 각각 0.11%, 0.5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2년 사이 '경영 효율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롯데 색채 지우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인수 직후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 출신의 인사를 대거 영입했고, 전반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로카(LOCA)' 시리즈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개편하고, 올해에는 시설대여업(리스업)과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로카 시리즈의 경우 출시 6개월 만에 50만장이 신규발급됐는데, 이는 롯데카드 역대 카드 중 가장 빠른 발급 증가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로카 시리즈 등 상품 라인업 구축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이 확립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상품 라인업 구축을 통해 경쟁력있는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빠른 경영 정상화 흐름이 재매각을 염두에 둔 '몸 단장'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들은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려 3~5년 사이 재매각 시기를 조율한다. 인수 시기를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부터 재매각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최근에는 카드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려 '몸집'까지 키우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발행한 카드채는 총 7300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에 선제적인 자금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3월과 7월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의 장기 CP 발행에 이어 이번달 말에도 1200억원의 추가 장기 CP 발행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지분을 20%나 들고있기 때문에 MBK파트너스가 우리금융을 통해 엑시트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면서 "다만 최근 카드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중소형 카드사들이 롯데카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롯데카드 매각 당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카드의 실적 성장세가 도드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쳐진다면 중소형 카드사 가운데서는 경쟁 우위에 놓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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