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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지케어텍 투자...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 발판?
노우진 기자
2021.09.02 08:22:09
네이버, 클라우드 결합해 개인건강기록(PHR) 사업까지 전개할까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0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네이버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이지케어텍에 지분투자에 나설 것이 유력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행보로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지케이텍은 의료정보시스템(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 전문기업으로 국내 상위 10개 병원 기준 5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네이버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노력 중 국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 아이디를 활용한 '나의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 연장선에서 네이버가 이번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가늠한다. 네이버가 구상하는 헬스케어 사업이 클라우드를 활용한 개인건강기록(PHR)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는 네이버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헬스케어 사업,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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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헬스케어 사업 진출 준비


업계에 따르면 IT 공룡 네이버가 이지케어텍와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가 약 300억원 규모 투자금으로 이지케어텍 지분을 10% 인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이지케어텍이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자 네이버 측은 "네이버는 다양한 사업 파트너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지케어텍 투자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네이버 투자 계획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클라우드를 활용한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에 나설 것이며 향후 본격적으로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 조심스러운 헬스케어 사업 접근


네이버가 이지케어텍 지분투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가 매우 조심스럽게 국내 헬스케어 분야에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이버가 이지케어텍 지분의 10%만 인수하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네이버가 지분투자를 단행하면 10% 지분으로 2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네이버와 이지케어텍의 체급 차이를 고려하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이지케어텍의 절대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30일 종가 기준 이지케어텍의 시가총액은 3132억원 수준인 반면 네이버는 70조3047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흡수합병 형태가 아니라 최대 주주를 두고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위치에 머문 것은 서울대병원의 영향력 때문이라 해석한다. 이지케어텍은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대학병원 다수에 EMR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의료업계에서 서울대병원이 가지는 위상을 생각하면 헬스케어 사업 진출의 통로로 삼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지케어텍의 최대주주는 지분 35.16%를 가지고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연구재단과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등도 각각 0.58%와 0.23%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비영리기관으로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특수관계법인과 관계법인인 분당서울대병원·서울의대 교육연구재단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10% 지분만 가지고도 경영에 발언권을 가지며 서울대병원의 영향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의료계의 영향력과 지분을 인정하면서 IT 기업인 네이버가 원격의료를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에서 조심스럽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네이버 입장에서는 크게 유의미한 투자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탐색전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비롯해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은 헬스케어 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기업 규모를 생각했을 때 네이버 입장에서 크게 의미를 갖는 지분투자는 아니고 (헬스케어 사업) 진출의 초석을 미리 닦아두는 정도의 투자"라고 내다봤다. 


◆ 헬스케어 분야 네이버의 큰 그림은?


현재 네이버가 참여하는 사업 중 헬스케어 사업과 가장 연관성이 있는 것은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이다. 이는 병원 정보시스템을 완전 전산화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전환하는 스마트 병원 시스템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네이버, 이지케어텍, 삼성SDS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때 기반이 되는 것은 클라우드지만 정보 입력을 위해서는 EMR이나 PACS(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미 강력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춘 네이버가 EMR·PACS까지 내부 자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이지케이텍과 협업을 하면 의료 빅데이터 확보가 용이해진다. 현재 네이버는 보건복지부·한국보건의료정보원 등과 함께 '나의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앱은 네이버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병원 진료 이력이나 투약 이력은 물론 예방접종·건강검진 이력까지 확인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궁극적인 목표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개인건강기록(PHR) 사업 즉 데이터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PHR은 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의료 정보와 스마트폰 등으로 수집한 활동량 데이터, 스스로 측정한 체중·혈당 등의 정보를 모두 취합해 이용자 스스로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이다. 현재 네이버가 참여하고 있는 '나의건강기록' 앱 사업과 동일하다. 원격의료가 근본적으로 막혀있는 국내 현실에서 네이버는 PHR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PHR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면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개인건강기록을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헬스케어 시장의 새 지평을 여는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진출 발판


현재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도하고 있는 원격의료 사업에도 이러한 기술은 필수적이다. 이지케어텍과 손을 잡은 것 역시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케어텍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제공한다.


글로벌 IT기업인 아마존 역시 미국 EMR 기업인 서너(Cerner)와 손을 잡고 의료산업에 진출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서너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EMR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후 영역을 넓힌 아마존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원격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와 온라인 약국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19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의료플랫폼업체 M3와 합작법인 라인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원격의료사업을 위해서다. 올해 초에는 로봇수술 전문가로 알려진 나군호 교수를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 원격의료는 엄격하게 금지돼 왔다. 의료업계의 극심한 반대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원격의료가 허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한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IT기업의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마존은 물론 애플이나 구글 등도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이지케이텍 지분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의 행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으로 읽히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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