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차, 인사·투자로 맺어진 신뢰 관계
현대 출신 이재원 대표 3연임…지분 축소에도 이사회 비율 유지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푸본현대생명 이재원 대표(사진)가 3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현대카드·캐피탈 출신으로 현대차그룹과 푸본현대생명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과 푸본현대생명의 지분관계는 회석되고 있으나, 인사를 통해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만 푸본그룹이 최근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의 지분을 인수하며 백기사로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최초 투자 당시부터 이어져 온 신뢰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제공=푸본현대생명]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 이사회는 앞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재원 현 대표를 단독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푸본현대생명은 다음 달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를 차기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이 대표는 2017년 1월 옛 현대라이프 대표로 취임했고, 이듬해 대만 푸본생명그룹으로 대주주가 바뀐 후 푸본현대생명의 초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상무에서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눈길을 끌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푸본현대생명은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최근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대주주로부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연간 최대 규모인 95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올 들어 투자부분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1분기 8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전략기획부문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현대차그룹'의 인사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출자비율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도 현대차와 푸본의 인적 유대 관계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힘을 받는 이유다.


실제 푸본현대생명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9명의 이사진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3명은 현대차그룹의 인사로 채워진다. 이재원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카드·캐피탈의 재경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형석 기타비상무이사, 그리고 최근 사임한 김현주 현대카드 코퍼레이트 센터 부문 대표인 비상무이사다. 김 이사의 후임 역시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최근 대만 푸본그룹은 푸본현대생명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지분율을 77.06%까지 늘렸다. 대만 푸본생명은 2015년 최초 투자 이후, 적극적으로 자금을 수혈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2015년만 해도 47.99%에 불과했던 지분율은 2018년 말 기준 61.6% 확대되며, 단일주주 기준 명실공히 '대주주'의 자리를 꿰찬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분율은 20% 남짓으로 축소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푸본 그룹의 신뢰관계는 상당하다"며 "푸본그룹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데 바탕이 되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대만 푸본그룹은 한국시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푸본생명은 2015년과 2018년 각각 2200억원, 2400억원을 푸본현대생명에 투자했으며, 2019년 9월에는 우리금융지주에 3585억원을 투자해 우리금융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의 백기사로 나서기도 했다.  FI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24%에 가운데 20%를 사들였다. 투자금액만 5856억원에 이른다. 푸본그룹이 국내 기업에 투자한 자금 규모는 이로서 1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푸본그룹은 어피니티와 달리 전략적 투자자로서 현대카드의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이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딜"이라며 "이번 거래로 푸본의 투자로 현대차그룹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가 IPO에 대한 압박을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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