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되는 계열사 간 OCIO 경쟁
임채기금 선정에서 'KB증권-KB운용' 경쟁···특화 운용사 선정 트렌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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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금융투자 업계 핵심 먹거리로 떠오르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을 두고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가 경쟁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근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임금채권보장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과정에서 KB금융 계열사인 KB자산운용과 KB증권이 경쟁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계열사끼리 경쟁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 너도 나도 OCIO 사업 확대하는 한지붕 계열사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B증권은 남은 심사를 거쳐 주간운용사로 확정되면, 올해 10월1일부터 오는 2025년 9월30일까지 4년간 자리를 맡게 된다.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에는 KB증권을 포함한 NH투자증권,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치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KB금융 계열사인 KB증권과 KB자산운용이 경쟁하는 그림이 펼쳐져 이목을 끌었다. 2018년부터 OCIO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온 KB운용과 지난해 OCIO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 나서고 있는 KB증권의 경쟁이었다. KB금융그룹 한 지붕 아래 계열사지만 금융투자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OCIO 사업을 두고 냉정한 경쟁을 하게 됐다.


결과는 KB증권의 승리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계열사지만 개별 회사고, OCIO 사업부문에 있어서는 협업이 아닌 완전 경쟁체제"라면서 "OCIO 시장 내 경쟁이 더욱 과열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KB금융뿐만 아니라 대다수 증권사와 운용사가 OCIO 사업 확장을 예고하면서, 업계엔 계열사간 경쟁구도가 심심치 않게 그려질 전망이다.


앞서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에는 NH투자증권이 참여해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OCIO사업부'를 신설했다. 부서에는 기존 OCIO영업과 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조직을 배치했다. 대표까지 발 벗고 나서면서 OCIO 사업 본격 성장을 예고한 셈이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계열 운용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올해 OCIO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고,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상당한 트랙레코드를 쌓은 NH투자증권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미 2018년 18조원 규모 주택도시기금에 이어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내일채움공제사업 성과보상기금 관리와 강원랜드 위탁운용사 자리를 따낸 바 있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신규로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퇴직연금 등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 접근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NH투자증권과는 상호 보완적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초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솔루션팀을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시키며 OCIO관련 조직을 개편했다.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담당, 자문과 기획 업무 담당, 마케팅 담당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 OCIO 시장 큰손으로 자리 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열사다. 이외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OCIO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모두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계열사와 경쟁체제를 가져가게 된다.


◆10배 성장 예고한 OCIO, 포트폴리오 다각화까지


그동안 자산운용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OCIO 사업에 증권사가 뛰어드는 데는 OCIO 시장 성장성과 더불어 최근 OCIO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OCIO 시장 규모는 현재 100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대 1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음해 4월 중소기업 퇴직연금 기금제도 도입을 앞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면서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OCIO를 희망하는 법인, 대학, 기금 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선호하는 위탁운용사의 특색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자체 운용능력에 대한 평가가 두드러졌던 기존 OCIO와 다르게 특정 기금들이 전문관리 능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를 선호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실제로 기존 연기금투자풀과 같은 규모가 큰 종합 OCIO의 경우 자산운용사에게만 입찰을 열어, 운용사끼리만 경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기금이 등장하면서, 증권사와 운용사 업권 구분 없이 입찰하고, 기금에 적합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OCIO 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나 해외투자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중소형 OCIO를 찾는 경우는 증권사와 운용사 구분 없이 모집하는 것이 트렌드"라면서 "주간운용사가 기금을 하위운용사에 위탁하는 구조인 만큼 운용능력보단 관리능력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업, 대학기금 등 중소형 기금의 경우 위탁운용사의 직접 운용능력보단 회사 규모와 관리인력, 네트워크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진행된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은 기존에 연기금투자풀로 운용하고 있는 자금 외에 추가로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여러 기금을 한데 모아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은 대체투자에 제약이 많아 다양한 대체투자 운용이 불가능해, 투자자산을 다양화할 새로운 투자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앞선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에서는 투자자산을 다양화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를 별도로 선정하게 됐다"면서 "다만 KB증권이 대체투자에 특화됐다기 보단, 회사의 규모와 인지도, 관리인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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