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 통해 리셀 시장 지배 플랫폼 노린다
나매인 올라탄 크림, 스니커즈에 이어 전체 리셀 시장에서도 왕좌 차지할까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크림]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네이버가 리셀(재판매)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나이키매니아의 손을 잡고 스니커즈 리셀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간 한편 전체 리셀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리셀이란 한정판이나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상품을 구매한 후 비싸게 되파는 것을 말한다. 주로 의류나 스니커즈 등이 거래되며 최근에는 MZ세대의 재테크 방식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리셀 시장 공략 무기로 내세운 것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이다. 크림은 최근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 '나이키매니아(나매인)'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무신사다. 네이버와 무신사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를 그려왔다. 그런데 네이버가 나매인을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에 무신사가 네이버의 공세에 어떻게 대항할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그치지 않고 리셀 시장 자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리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가 리셀 시장에서도 플랫폼 왕자를 차지할 것인지 주목된다.


◆ 커뮤니티 올라탄 플랫폼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림은 나매인 보통주 1만주를 취득했다. 금액은 80억원 규모로 현금취득 방식으로 주식을 확보했다. 취득 후 지분비율은 100%다. 업계에서는 크림이 본격적인 사업 확대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매인은 가입자수가 100만명을 웃도는 국내 최대 규모 스니커즈 커뮤니티다. 나매인 이용자는 스니커즈 관련 정보를 나누는 한편 커뮤니티 내에서 중고 거래를 하기도 한다. 


크림은 나매인 인수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크림과 나매인은 이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며 협업했다. 크림 출시 당시 나매인을 통해 가입 이벤트를 여는가 하면 크림 구매 인증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개최했다.


업계에서는 나매인이 스니커즈 리셀 시장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크림과 나매인 역시 상당히 긴밀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림과 나매인은 서로 동반 성장하는 관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너지를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네이버의 나매인 인수가 수익확보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 수수료 인상을 할 것이라는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커뮤니티의 순수성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어디까지나 플랫폼과 커뮤니티 간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고 동반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vs. 무신사


업계에서는 크림의 나매인 인수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 독점을 위한 한 수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네이버와 무신사가 양분하는 체제였다. 네이버에게 '크림'이 있다면 무신사에게는 '솔드아웃'이 있다. 그런데 크림이 나매인을 전격 인수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때문에 업계는 크림과 솔드아웃 리셀 시장 2강 체제가 크림 독주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크림과 솔드아웃이 제공하는 기능은 거의 같다. 하지만 크림은 단순 거래 외에도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서비스가 많다. 반면 무신사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로 다소 단조로운 측면이 있다. 


크림을 이용하고 있는 한 사용자는 "이전에는 솔드아웃을 썼지만 다른 이용자들이랑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지금은 크림을 사용하고 있다"며 "구매한 스니커즈 사진을 올렸을 때 다른 사람들이 댓글을 남겨준 것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도 크림을 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SNS 등을 통해 상호 소통 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리셀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구매한 상품을 자랑하고 서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크림의 사용자 참여 기능이 무신사의 솔드아웃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음을 말해준다. 


물론 무신사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무신사는 다음 달 대규모 앱 개편을 예정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솔드아웃 케어 서비스를 론칭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솔드아웃 케어 서비스는 스니커즈를 오랫동안 손상 없이 관리할 수 있는 수선 서비스다. 상태에 따라 세탁·재봉·접착 등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정성들여 관리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무신사는 이후에도 고객을 위해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 크림의 소통 기능과 무신사 솔드아웃의 편의성을 고려한 서비스 대결이 흥미롭다. 


◆ 스니커즈는 시작일 뿐?


크림은 국내 시장에서는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범위를 넓혀 다양한 리셀 사업자에 투자하고 있다.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인 왈라팝과 태국 리셀 사업자 사솜 컴퍼니 등이 네이버와 함께 리셀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크림의 행보를 두고 국내 플랫폼 최강자 네이버가 국내에서도 리셀 시장 전체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리셀 시장의 주축은 스니커즈지만 그 외 영역도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가 리셀 시장에 주목하는 만큼 리셀 시장 성장 전망은 확실해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글로벌 리셀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확인된다. 미국 스톡엑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0억달러(한화 약 6조945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30년에는 300억달러(약 34조72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온라인 리셀 플랫폼 스레드업이 발표한 2021년 리셀 리포트에서도 올해 전체 리셀 시장은 360억달러(한화 약 41조6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이어져 오는 2025년에는 770억달러(약 89조127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리셀 시장을 이끄는 주축은 MZ세대인데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어도 (MZ세대는) 리셀 시장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새로운 젊은 세대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리셀 시장은 시간이 지날 수록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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