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8월 기업공개(IPO) 시장을 양분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통 강자인 한국투자증권은 KB증권에 밀린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기업의 상장을 가장 많이 주관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기업(스팩합병, 리츠 제외)은 원티드랩·크래프톤·엠로·플래티어·한컴라이프케어·딥노이드·롯데렌탈·아주스틸·브레인즈컴퍼니·바이젠셀·일진하이솔루스 등 11개사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곳은 일진하이솔루스, 아주스틸, 한컴라이프케어, 크래프톤 등 4개사다. 아주스틸과 한컴라이프케어는 미래에셋증권 단독 주관이며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삼성증권이, 크래프톤의 경우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공모규모로는 NH투자증권이 미래에셋증권을 앞섰다. NH투자증권은 롯데렌탈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했고 크래프톤에는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양 사 모두 공모규모가 각각 8509억원, 4조3098억원으로 몸집이 큰 대어급 IPO였기 때문이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총 공모금액 5조1067억원을 기록하면서 미래에셋증권(4조9020억원)과 약 1조원 차이가 났다.

이어 KB증권이 단독주관 2건(딥노이드·플래티어), 공동대표주관 1건(바이젠셀), 공동주관 1건(롯데렌탈) 등 총 4건의 IPO를 주관하며 총 공모금액 9827억원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롯데렌탈과 엠로, 원티드랩의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89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흥행 성적으로는 KB증권이 선두를 차지했다. KB증권이 주관한 4개사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1074.73대 1로 미래에셋증권(977.51대 1), 한국투자증권(802.38대 1), NH투자증권(230.39대 1)을 크게 앞섰다. 청약 경쟁률 역시 1071.42대 1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10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682.35대 1로 뒤를 이었고 미래에셋증권(547.96대 1), NH투자증권(36.8대 1) 등의 순이었다.

다음달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희망가 기준으로 시가총액만 5조원에 달하는 대어 현대중공업의 청약이 진행되는 데다 공모금액 3000억~5000억원 수준의 케이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등도 청약을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고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케이카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대표주관하며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일정이 밀린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대어들의 IPO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하반기 들어 새내기주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만큼 청약 흥행 여부에 따라 주관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