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M&A
매각 판 엎은 홍원식 회장의 노림수는
회사 지분 없는 장·차남 기반 다질 시간 필요하다 판단한 듯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남양유업의 새주인 찾기가 무산됐다. 거래종결을 위한 계약사항에 대해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매수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간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린 결과로 분석된다. 재계는 홍 회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좀 더 유리한 거래 조건과 두 아들의 기반을 다지기 위함으로 관측 중이다.


1일 홍원식 회장은 한앤컴퍼니(한앤코)측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홍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마지막까지 계약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무산됐고, 계약서에 정한 기한이 지나면서 계약을 해제하게 됐다"며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것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을 바꾸는 부도덕한 사모펀드에 넘길 수는 없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계약에서 계약금을 일체 받지 않았고, 계약의 내용 또한 매수인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며 "계약이 유효한 기간임에도, 주식양도소송을 제기해 비밀유지의무를 위배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앤코가 언론을 통해 자신을 비난하고,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막대한 손해배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겁박하기만 할 뿐, 대화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이번 일을 통해 많은 시간적,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계약 과정에서 매도인을 기망한 사실이 있거나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해 '노쇼'라고 비방했던 일체의 과정에 대한 책임도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합의가 끝났지만 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것들'이란 대목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는 까닭이다. 


앞서부터 재계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협상을 진행하면서 남양유업이 향후 재매각 될 경우 오너일가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요구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홍 회장이 장남 홍진석 상무와 차남 홍범석 상무의 거취 보장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회삿돈 유용 등의 논란에 휘말려 보직해임 됐던 장남 홍 상무를 한앤코와 계약 전날 복귀시킨 것도 그렇지만, 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차남 홍 상무가 '백미당'을 중심으로 외식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홍원식 회장이 백미당' 등 주요 사업을 떼내 자녀들의 독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 시간 끌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M&A 관련 소송이 단기간 종결되기 어려운 만큼 그 기간만큼 현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이 시간동안 새로운 사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홍 회장의 입장문을 보면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겠단 각오에 변함이 없고, 매수인과 법적분쟁이 정리되는 즉시 매각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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