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몸집 1위·실적 4위···낮은 보수 탓?
계열사 자금만 150조원···낮은 보수에 이익률 낮아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최근 업계 최초로 관리자산 300조원을 찍으며 독보적인 1등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몸집 대비 실적은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계열사 자금을 낮은 보수로 운용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같은 기간 10.2% 늘어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증가가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29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ETF 시장 내 4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지만, 몸집 대비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AUM)은 최근 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업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순이익으로는 4위에 그치는 탓이다.


올해 2분기 순이익 기준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43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KB자산운용 404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389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이 그 뒤를 이어 4위다. AUM 규모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100조원 넘게 차이 나는 반면, 순익으로는 3000억원이 넘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타임폴리오운용이 3월 결산법인인 것을 고려하면 타임폴리오운용의 상반기 순익은 27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삼성자산운용은 3위로 올라선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계열사 자금을 운용하면서 낮은 보수율을 제공해 이익규모가 작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삼성생명 등 계열사 자금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계열사에 높은 보수율을 책정할 수 없는 만큼 규모 대비 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자금 유입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한 운용자산 규모만 1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의 총 AUM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이 운용자산 226조원 중 약 70%가량인 150조원을 삼성자산운용에 위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계열사로부터 상당 자금을 받아 운용하면서 몸집을 키워냈지만, 저렴한 보수 탓에 수익으로 이어지긴 어렵단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7월 말 기준 총보수는 연 0.35%로 이 중 운용보수는 0.22%에 그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총보수는 연 0.66%로 삼성자산운용보다 0.31%포인트(p) 높았다.


또 임직원 수가 많은 만큼 인건비가 비용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의 2분기 말 총임직원 수는 357명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541명, KB자산운용 324명에 비해 많은 수준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펀드 및 기관자금 유입과 ETF 순자산 가치 상승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타사와 달리 본업인 운용에 집중, 이를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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