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 그루 김택진·김대일, 신작으로 엇갈린 희비
김택진표 '블소2' 초반 흥행 부진...김대일 의장 '도깨비' 뜨거운 반응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작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2' (사진=엔씨소프트)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가 신작 게임 공개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또다시 과금 논란에 부딪혀 연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게임스컴에서 신작 '도깨비' 영상을 공개한 펄어비스는 이용자들의 호평 속에서 주가가 단숨에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신작 게임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이들 게임사 수장을 향한 찬사와 질책으로 이어졌다. 신작 게임을 대하는 이용자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또다시 불거진 확률형 아이템 문제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엔씨)는 지난달 26일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출시했지만 이용자 기만, 아이템 획득 차별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블소2는 출시 다음날인 27일 구글플레이 매출 1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용자들이 거듭 문제 삼았던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이용자들은 블소2의 과금 모델이 리니지M 등 기존 게임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엔씨는 블소2 출시를 앞두고 과도한 과금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했기에 괘씸죄까지 더해져 여론이 더 악화됐다. 


엔씨를 향한 반감이 거세지면서 차기작 '리니지W'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리니지W는 PC MMORPG '리니지'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야심작이다. 하지만 블소2로 인해 엔씨표 신작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리니지W의 흥행마저 위협받게 됐다는 평가다. 리니지와 블소는 엔씨를 상징하는 인기 IP다. 후속작들의 잇단 흥행 참패는 게임 IP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회사의 성장동력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악화된 여론은 친 엔씨 성향의 유튜버로까지 확산되며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리니지 유튜버로 유명한 '난닝구TV', 만화가 이말년(침착맨) 등이 최근 엔씨로부터 광고를 받았다는 이유로 거센 질타를 받았다. 결국 이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 방송을 진행해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엔씨는 지난달 27일 '블소2' 논란에 공식 사과하고 서비스 개편안을 잇따라 발표했다. 김 대표가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현황을 진단하고 관련 대책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개편 후 블소2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가 11위에서 4위로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출시 직전 블소2의 시장 기대치는 ▲오딘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한동안 1위를 유지 ▲첫 분기 동안 일평균 매출 30억원 중후반(리니지2M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의 90%)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블소2 일평균매출은 10억원대 초중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도 블소2에 대한 실망감을 이용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출시 이후 60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1일 기준 블소2는 구글플레이 순위에서 인기 3위,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게볼루션)


◆ 의도치 않은 김택진 VS 김대일


블소2 사태는 '택진이형'으로 유명한 김 대표의 명성에도 생채기를 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자사 게임 광고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왔고 리니지 못지않은 화제성으로 엔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창업 이후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엔씨를 세계적인 게임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한국 게임계에서는 그루로 통한다. 하지만 과도한 과금 체계를 지적하는 이용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오점을 남겼다는 반응이다.


악화된 여론은 김 대표의 말 한마디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특집 프로그램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에 출연해 그동안 숨겨왔던 TMI를 방출했다. 김 대표는 방송에서 '남몰래 눈물 흘린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일 년에 한 번 혼자서 펑펑 우는 시간을 가진다"라고 답했다. 다만 "게임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안 좋아서 운 적은 없다"며 "사업을 하면서는 우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시청한 다수 이용자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문제였지만 블소2에 대한 실망감이 맞물리면서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엔씨 측은 "해당 방송은 대한상공회의소가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참석하게 된 것"이라며 "실제 녹화는 8월 초에 진행했다. 방송일자가 공교롭게 블소2 출시 시기와 가까워 오해를 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펄어비스 창업자인 김대일 이사회 의장이 신작 '도깨비' 영상에 등장해 김 대표와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김 의장은 지난달 30일 총괄 프로듀서 자격으로 신작 도깨비의 심층 플레이와 기획 의도를 소개하는 영상에 출연했다. 그는 영상에서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개발했다"며 "도깨비는 신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일 의장이 개발하고 있는 도깨비는 순우리말로 지어진 게임명,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오픈월드를 구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신작 기대감과 김 의장의 적절한 미디어 활용으로 펄어비스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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