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의 변신
계열사 상장 러시…신사업·승계 자금줄 일석이조
현대중공업 이어 오일뱅크도 IPO 추진…정기선 후계체제 재편 포석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력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계열사 상장을 통해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하고,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후계 승계를 대비한 '일석이조'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 지분 31%를 가지고 지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후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7~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오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그룹내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오일뱅크도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은 8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가 74.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상장 추진의 표면적 배경은 미래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인 IPO 조달자금 중 약 7600억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IPO를 통한 조달자금을 탈정유를 위한 수소 등 친환경사업에 필요한 자금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


정기선 부사장은 현재 그룹의 미래사업을 책임지는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과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따라서 계열사 상장으로 마련된 재원을 활용해 미래사업을 추진하는데 정 부사장이 주축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그룹에 정 부사장 본인의 경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1988년 정계 진출 이후 34년간 이어온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 부사장 중심의 오너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부사장은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된 이후 계속 부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주)각 사 상반기 보고서 기준)


무엇보다 정 부사장이 향후 안정적인 그룹 총수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친인 정몽준 이사장의 지주회사 지분 상속 내지는 증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세금을 내야만 한다.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은 최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이 26.6%, 정기선 부사장이 5.2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뛰면 이들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지분가치도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계열사 상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정 부사장이 부친의 지분을 상속·증여받기 위한 자금마련 측면이 크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뛰면 막대한 상속·증여 세금을 감당할 자금마련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의 잇단 계열사 상장 추진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 목적 외에 정기선 부사장의 승계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측면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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