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오는 10월 1일자로 FM(건물관리)사업부와 건설사업부를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FM사업부는 에스앤아이에프엠(S&I FM), 건설사업부는 에스앤아이건설(S&I건설)이라는 이름의 신설 법인으로 거듭난다. 물적분할 방식인 만큼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애스앤아이에프엠과 에스앤아이건설의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하게 된다.

물적분할은 통상 특정 사업부를 기업공개(IPO)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분할한 사업부의 소수 또는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최근 사례로는 LG화학이 전지 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이란 이름의 법인으로 물적분할해 IPO를 추진한 경우가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전신 격인 서브원을 매각될 때도 MRO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신설 법인의 지분 60.1%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추어볼 때 에스앤아이에프엠은 과 에스앤아이건설 지분 역시 조만간 매매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두 법인이 별도로 물적분할된 만큼 거래구조를 별도로 설계하고, 매수자 또한 개별적으로 물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M사업부 매출액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의 35.3%를 차지한다. 건설사업부의 매출액 비중은 61.6%다. 자산총계에서 두 사업부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하다. 이들 두 사업부를 제외한 레저사업부 등 기타 사업부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다. FM사업부와 건설사업부는 LG그룹의 일감을 토대로 지금의 세력을 형성한 상태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제 3자로부터 일감을 수주하지 못할 경우에는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

잠재 매수자들 역시 이 같은 부분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앤아이에프엠이나 에스앤아이건설의 과반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은 LG그룹이 두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서 이뤄진 서브원 매각이나 삼성그룹의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때처럼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을 경우에는 일정 수준의 LG그룹 내지는 범 LG일가 발(發) 물량이 보장되는 조건이 선행돼야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당장 이들 법인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기보다는 소수지분을 매각해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두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까닭에 당장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것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을 개점 휴업 상태로 두는 셈이라서다. 이 경우에는 매수자 측에게 상대적으로 구속력이 약한 일감 보장 약정을 제공할 수 있으며, 추후 IPO나 잔여지분 매각 등을 모색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