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시계 돌린 롯데, 'PE 협업' 확대
두산솔루스·한샘 등…적은 금액·리스크로 시너지 극대화 노리나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투자 시계를 다시 돌린 롯데그룹이 선택한 사업 확대 전략은 무엇일까. 지난해와 올해 성사된 인수합병(M&A) 거래를 살펴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협업이 부쩍 증가했다. 직접 투자보다 적은 금액, 적은 투자 위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계열사별 시너지 강화를 노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한동안 대형 인수합병(M&A)에 뜸했다. 지난 2015년 1조원 규모 KT렌탈(현 롯데렌탈), 3조원 규모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인수를 끝으로 5년간 M&A 시장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롯데그룹의 투자 시계가 다시 흐르고 있다. 롯데그룹이 요기요, 이베이코리아 등 대형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진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에서 "신사업 발굴과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새로운 전략은 'PEF와의 공동투자'다. 큰 금액, 수고를 들여야 하는 직접 투자와 달리, 적은 금액, 적은 위험으로 사업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한샘 인수에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IMM PE는 1조5000억원에 조창걸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지분 30.21%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한샘 인수를 위해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의 지분 30~40% 보유하고, 전략적 투자자(SI) 형태로 IMM PE와 협업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자동차 관련 사업 확대에도 비슷한 전략을 취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의 약 6986억원 규모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인수에 힘을 보탰다. 두산솔루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 전지박 생산 기업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은 스카이레이크의 두산솔루스 인수 펀드에 총 2900억원을 출자했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두산솔루스 주가 변화를 공정가치로 평가해 재무제표에 금융수익으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알미늄(양극박), 롯데케미칼(전해액) 등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롯데그룹의 '신중한' 투자 기조와도 맞물린다. 롯데그룹은 과거 국내외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거래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았지만 어느 기업집단 못지 않게 많은 거래 성사 건수를 자랑했었다. 하지만 주로 크로스보더 거래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 그룹의 M&A를 진두지휘했던 황각규 전 부회장도 현재는 없다. 따라서 롯데그룹은 성공이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M&A에 뛰어들지 않는 수비적인 태세로 전환한 상태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가격대가 예상보다 높다는 이유로 최종 인수를 포기했다. 아울러 연초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투자에 관심을 보였지만 현재까지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롯데그룹은 엔지켐생명과학을 포함해 여러 바이오 인수후보를 물색하며 투자 대상을 수개월에 걸쳐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PE의 기업 인수에 투자하는 형태로 M&A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M&A 시장 호황으로 매물들의 인수가격이 점차 높아지면서 이 같은 투자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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