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툰 시장 '네이버 vs 카카오'...네이버 '1위' 지킬까?
일본·태국 시장에서 추격 허용한 네이버웹툰, 북미 공략에 사활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한때 웹툰의 대명사로 불렸던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1위 자리가 위태롭다.


경쟁사인 카카오웹툰의 추격에 일본 시장에서 1위를 내준 것에 이어 태국 시장에서도 경쟁에 밀리는 모양새다. 북미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이 선점에 성공했으나 카카오웹툰이 북미 진출을 시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웹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세운 것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IP 비즈니스 강화다. 네이버는 슈퍼캐스팅이라는 이름 하에 하이브와 DC코믹스의 손을 잡았다. 이후에도 강력한 협업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 밝혀 기대가 모인다. 특히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는 북미 시장까지 염두에 둔 한 수라고 평가받는다.



빅테크 쌍두마차라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격전을 벌여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웹툰 사업에 강화 드라이브를 건 만큼 왕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도 1위 다툼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이 글로벌 시장으로 번졌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앞다퉈 글로벌 웹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선점에 성공한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100개 국가 이상에서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수익 1위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연간 거래액은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카카오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며 공고하던 네이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는 웹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를 통해 카카오웹툰을 출범했다. 기존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IP(지적재산권)를 합치는 한편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카카오웹툰은 설계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앱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어느 국가든 네트워크 환경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카카오웹툰을 즐길 수 있도록 앱을 최적화했다. 카카오웹툰 역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일본과 태국 시장, 현재 1위는?


이런 카카오의 공세에 이미 일본과 태국 시장은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네이버가 카카오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일본 만화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다. 또 태국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대만 시장과 함께 네이버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지역이었다. 카카오의 역전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의 2분기 매출은 1억2000만달러(한화 약 1393억원)를 돌파하며 네이버 라인망가 매출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라인망가 매출은 5000만달러(580억원)에 불과했다. 픽코마는 지난해 3분기 라인망가를 추월한 후 단 한 번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새로운 반전을 만들지 못한다면 픽코마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픽코마는 1위로 올라선 이후 더욱 공격적인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지난 5월 카카오재팬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재팬은 이를 토대로 웹소설이나 오디오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TV 광고를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에 이어 태국 시장에서도 카카오에게 빠르게 추격을 당하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8월 한 달간 태국 시장 앱마켓 통합 엔터테인먼트 분야 웹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역시 네이버가 1위를 유지하던 시장이다. 네이버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절대적인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라인'에 힘입어 2014년 일찌감치 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줄곧 1위를 지켜왔다.


카카오는 지난 6월에 들어서야 카카오웹툰으로 태국·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웹툰은 태국 출시 4일 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7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아니라 앱마켓 통합 비게임 앱 전체를 기준을 했을 때는 여전히 네이버의 라인웹툰이 카카오웹툰의 매출을 소폭 앞선다. 하지만 카카오웹툰이 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개월 남짓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태국 시장의 판도 역시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 다음 격전지는 북미, 네이버의 슈퍼캐스팅 효과 있을까


북미 시장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은 치열하다. 시장 선점에 성공한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북미 웹툰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네이버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손을 잡고 '슈퍼캐스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IP(지적재산권)를 가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혹은 기업과 협업해 기존 공개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를 웹툰이나 웹소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네이버와 협업하기로 한 파트너는 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배트맨·슈퍼맨 등 캐릭터를 보유한 DC코믹스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슈퍼캐스팅을 공개하며 "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과 함께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며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며 "DC코믹스와 같은 기업과 협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즉 BTS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웹툰이나 슈퍼맨·배트맨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 등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어떠한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이 될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나 DC코믹스는 이미 막강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북미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이들과의 협업은 네이버웹툰의 입지를 한층 더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슈퍼캐스팅의 일환으로 DC코믹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북미 시장 공략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식 웹툰을 생소하게 여기는 독자들을 끌어들여 (웹툰 자체에) 익숙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카카오웹툰 역시 북미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북미 플랫폼인 타파스와 래디쉬를 카카오엔터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타파스와 래디쉬가 보유한 현지 작가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북미 현지 작가들의 오리지널 IP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에서 태국·대만 등 동남아 시장으로 번진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경쟁은 이제 북미 시장으로 이어졌다. 앞서간 네이버와 빠르게 쫓아가고 있는 카카오가 북미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 것인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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