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리비안, 진짜 테슬라 대항마가 나타났다
①전기차 매출 본격화, 테슬라 빈틈 공략 성공적…'니콜라'와 격이 다르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3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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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상장 시가총액은 무려 800억달러, 한화로 93조원에 달한다. 2010년 테슬라의 IPO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전기차 섹터 역대 최대 규모 IPO의 서막이 올랐다. 


리비안에게는 '제 2의 테슬라',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별명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사실 지금까지 제2의 테슬라는 별칭이 붙었던 기업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작년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도 한 때 제2의 테슬라로 칭송을 받던 기업이다. 그렇다면 리비안은 테슬라의 아류일까 그 반대일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리비안은 격이 다른 기업'이란 평가가 나온다. 리비안이 어떤 기업이고, 과연 정말 테슬라와 어깨를 견줄 기업일지 함께 살펴보려 한다.


◆ "우리가 '왜'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R J 스캐린지



리비안은 2009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R. J 스캐린지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처음에는 테슬라에게 영감을 받아서 전기 승용차와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회사 설립 후 2년 반이 지난 시점에 기업의 사업 방향과 전략을 수정했다. 테슬라와의 차별성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뼈아픈 현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후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개발하는데 몰두한다.


리비안의 고민은 2019년 스캐린지 CEO가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러난다. 당시 그는 "(테슬라와 같다면) 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나는 그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수 없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이후 리비안은 2018년 LA모터쇼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전기차 2대를 내놓는다. 그동안 개발해온 전기 픽업트럭(R1T)과 전기 SUV(R1S)를 대중에게 공개한 것이다. 화려한 외관은 물론, 주행거리가 무려 400마일(약 644km)에 달하면서 투자자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스캐린지 CEO의 전략 수정과 차별화된 차량 개발은 업계 찬사를 이끌어 낼만큼 성공적이었다.


◆잠재성? 리비안은 '준비'된 기업


출처 : 리비안 홈페이지



출처 : 리비안 홈페이지


리비안은 잠재성만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다. 전기 픽업트럭과 SUV 모두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현재 R1T의 가격은 6만7500달러(7515만원), R1S는 7만달러(8105만원)부터 책정돼 판매되는 중이다. 우선 9월부터 선(先) 주문자를 대상으로 차량을 인도할 방침이다


리비안은 자체 차량 생산 기지도 가지고 있다. 2017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구 미쓰비시자동차 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기지로 개조해뒀다. 올해는 차량 주문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주에 제2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제 2공장은 연간 20만 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게끔 건립될 예정이다.


리비안의 사업 전망은 어떨까. IB업계에서는 리비안의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픽업트럭과 SUV 분야는 아직 테슬라가 선점하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스캐린지 CEO의 사업 전략 수정이 더욱 탁월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의 성공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 중 하나다. 연 평균 300만대가 팔리고 있다. 그런데 전기 픽업트럭을 개발, 상용화한 곳은 현재 완성차업체 중 포드가 사실상 유일하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포드의 전기 픽업트럽 'F-150 라이트닝'은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제품이 있지만, 리비안이 사업을 펼치는데 방해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스팩, 디자인, 그리고 혁신성 등을 무기로 리비안의 R1T가 향후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을 단숨에 역전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2의 테슬라' 거품?…니콜라와 '격'이 다르다



리비안의 현재 모습은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칭송받던 니콜라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리비안과 니콜라는 '격'이 다른 기업으로 평가한다.


니콜라의 경우 지난해 6월 스팩(SPAC) '벡토IQ'(VectoIQ)와 합병하면서 나스닥에 먼저 데뷔했다. 상장 당시 기술력, 잠재성이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리비안과 달리 니콜라는 상장을 앞두고 차량 시제품 정도만 시장에 선보였던 기업이다. 당연히 제대로 된 자체 생산설비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결국 니콜라는 상장 후 반년도 안돼 '기술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의도적인 기술 '뻥튀기'로 투자자들 속였다는 것이다. 관련 혐의로 지난 7월 창업자 트레버 밀튼은 기소까지 당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니콜라의 주가는 최근 1년새 79.10%나 급락한 상황이다. 현재 공모가(10달러) 수준에 주가가 머물러 있다. 상장 이후 단 한번도 매출을 실현하지 못한 니콜라의 거품은 결국 모두 꺼져버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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