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협력사 직고용 자회사 3곳 설립…출발부터 '삐걱'
자회사 아닌 정규직 편입 요구…노·노(勞勞) 갈등 확산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6일 12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사내 협력업체 직원을 직고용하기 위한 자회사를 출범했다. 자회사 설립은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이번 자회사 직고용 대상 가운데 상당 수가 이를 거부하고 당진공장 점거 등을 이어가고 있어 여전히 진통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내 협력업체 직원 고용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지 못한다면 과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례처럼 노·노(勞勞) 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1일부로 지분 100%를 출자해 자회사 3곳을 새로 설립했다. 해당 자회사는 각 사업장별로 당진제철소는 현대ITC, 인천공장은 현대ISC, 포항공장은 현대 IMC로 사명을 정했다.


이번 자회사 신설은 현대제철 사내 하청 비정규직 채용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와 고용노동부 시정지시를 받아들여 협력업체 직원들의 근로조건 향상과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다. 자회사에 편입된 협력업체 직원들의 임금은 기존 현대제철 정규직 대비 60%에서 80% 수준으로 오르고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지혜택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제철은 이번 자회사 설립으로 협력업체 직원 7000명에 대한 직고용을 추진했으나 현재 이를 받아들인 인원은 약 4500명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2500여명은 현대제철 자회사가 아닌 현대제철 정규직 편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자회사 채용을 거부한 협력업체 직원 측은 자회사가 아닌 현대제철 직고용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약 100여명이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현대제철 직고용 보장을 확약하지 않으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측은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의 자회사가 아닌 현대제철 직고용 요구는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현대제철 한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시정지시'는 원청이 반드시 직접 고용해야 하는 강제사항이 아닌 협력사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개선을 하라는 이행 권고 사항이다"라며 "자회사 설립을 통한 직고용 역시 충분히 전향적인 안이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직접고용을 둘러싸고 양 측의 갈등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과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지난해 보안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규직 노조가 반발하며 첨예한 노조간 갈등이 빚어졌다. 최근 현대제철 내부에서도 사내 하청업체 직원들의 원청 정규직 채용 요구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비용적인 측면은 물론 노·노(勞勞) 갈등 등을 고려할 때 노동계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 확보와 노동조건이 개선되는 방식의 해결점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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