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원조' 이통사, 구독에 빠지다
이통 3사 합산 매출 연평균 3.2%↑…구독으로 성장 발판 마련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5천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구독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사진=SK텔레콤)


[팍스넷뉴스 최지웅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구독서비스를 통해 통신 사업의 한계 극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내세워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휴대전화, 인터넷, IPTV 등 각종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독서비스 확대 경쟁 치열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음원 사이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콘텐츠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성공 사례가 잇따르면서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구독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와 소비 패턴 변화로 급성장 중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구독 시장은 2025년까지 세계 3000조원, 국내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독 원조' 격으로 불리는 이동통신사들도 앞다퉈 구독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새로운 구독 사업 브랜드 'T우주'를 본격 출시했다. T우주는 아마존, 11번가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구독 상품을 연계한 구독 패키지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월 4900원의 '우주패스 mini'와 월 9900원의 '우주패스 all' 등으로 SK텔레콤 이용자뿐만 아니라 타 통신사 이용자도 가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기존 멤버십 혜택에 구독형 서비스를 추가한 '구독콕'을 선보였다. 구독콕은 '밀리의 서재'를 비롯해 GS25,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뚜레쥬르, 쿠팡이츠 등 다양한 업종의 8가지 할인 혜택 중 하나를 매월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T우주와 달리 구독콕은 LG유플러스 VIP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신규 가입자 확대보다 기존 가입자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KT는 지난 7월 초 커피 브랜드 '할리스'와 제휴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 9900원에 KT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즌'과 할리스커피 4잔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별도 구독 브랜드를 출시하지 않았을 뿐 멤버십을 활용한 구독 상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KT는 시즌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가입자 모집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면서 "할리스커피와의 제휴 외에도 다양한 구독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독처럼 월 이용료 받지만 성장성 정체


구독서비스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두 '윈윈'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 구독서비스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고객 데이터를 직접적으로 관리해 신규 서비스를 제안하거나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구독서비스 가입으로 매장을 방문하고 제품을 탐색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목돈을 필요로 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관심 있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안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사들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구독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성장성 둔화에서 벗어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한정된 가입자를 놓고 서로 뺏고 빼앗기는 생존 경쟁을 반복한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통 3사 합산 매출액은 연평균 3.2%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연평균 2.1%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이동통신사들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월 이용료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구독서비스와 유사하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규제와 대규모 설비투자, 가입자 유치 경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성장률은 매년 제자리음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는 "구독서비스는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고 정부 규제나 대규모 설비투자 등이 요구되지 않는다"면서 "가입자 모집 경쟁이 필요하지만 외부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수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수십년 동안 휴대전화, 인터넷, IPTV 등 주력 사업에서 2000만개에 달하는 구독 상품을 판매해온 구독서비스의 원조다. 최근 기변 매출 축소와 코로나19로 인한 내방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서비스가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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