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2028년 상용차 수소연료…배출가스 제로"
'하이드로젠 웨이브'서 수소비전 2040 발표…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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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2028년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용차의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 계획 발표는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처음이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 온라인으로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의 비전과 새로운 수소연료전지, 수소모빌리티를 공개했다.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현대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수소 관련 글로벌 행사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기조 발표자로 나서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 신모델은 수소전기차 또는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겠다"며 "이를 위해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분야에서 남다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 FCEV(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2020년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 수소비전 2040…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 선도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해 배출가스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한편, 추가 행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2030년 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 5~7m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향후 상용차 부문에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해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차량 외 다양한 분야로 수소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인 '트레일러 드론'이 일례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가 얹혀 있는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Bogie(보기)는 열차 하단의 바퀴가 달린 차대를 뜻한다.


트레일러 드론 등 'e-Bogie(이-보기)'를 활용한 다양한 모빌리티.(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트레일러 드론이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보기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와 별도로 운행할 경우 화물운송,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해 세계적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모빌리티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2023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개…부피와 가격↓·출력과 내구성↑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에 비해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의 시스템과 비교해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했다. 내구성 역시 2~3배 높인다. 향후 상용차용 고내구형 연료전지시스템은 50만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100kW급(좌)과 200kW급.(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의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출 계획이다. 2030년께에는 가격을 더욱 낮춰 수소전기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은 다양한 형태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파워 유닛 모듈'은 MW(메가와트)급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시스템이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 500kW, 1MW 등 다양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다. 전력 소모량이 큰 대형 선박, 기차, 건물 등에 공급된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 시스템이 적용될 '플랫형 연료전지시스템'은 두께가 25cm 정도에 불과해 평평하고 높이가 낮은 공간에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차량 상부나 하부에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어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향후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MPV(다목적 차량), 버스, 트램, 소형 선박 등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수소 경쟁력 고도화…베일 벗은 '뉴 수소모빌리티'

현대차그룹은 이날 개발 중인 새로운 수소모빌리티를 대거 공개했다. 수소모빌리티는 배출가스가 나오지 않아 환경친화적인 것은 물론, 짧은 충전시간과 긴 주행거리 등이 주요 특징이다.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사진=현대자동차그룹)


수소차에 전기차의 강점을 융합한 고성능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이 대표적이다. 비전 FK에는 연료전지와 고성능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이 결합해 있고,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목표는 600km에 달한다. 출력은 500kW 이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초 미만이다.

 

재난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레스큐 드론'.(사진=현대자동차그룹)


'레스큐 드론'은 수소연료전지 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이 결합된 모빌리티다. 드론을 띄워 재난현장을 촬영하면서 방수총을 가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구조하는 역할을 한다. 원격주행과 자율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크랩워크를 구현할 예정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500km 정도다.

이동식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사진=현대자동차그룹)


수소전기차에 수소를 충전하는 설비가 장착된 이동형 수소충전소인 'H 무빙 스테이션'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충전소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이나 충전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에 투입돼 수소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하이드로젠 웨이브 이후 '수소모빌리티+쇼'와 연계해 열리는 킨텍스 전시행사에 7개 그룹사(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로템·현대제철·현대위아·현대케피코)가 함께 참여해 총 18개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전시물들은 총 4872㎡ 면적의 전시장에 ▲수소시대로의 개막 ▲수소차와 환경 ▲모빌리티로의 확장 ▲수소 비전 등 주제별 구역에 맞게 배치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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