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의 도약
한국투자, '권종로 대표의 힘' 이익 안정성↑
배당주 투자 성공적···유가증권 자산 1년 새 9.7배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저축은행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이하 한투저축은행)이 '투자' 확대를 통해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우량주 위주의 투자를 단행해 이익 안정성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10일 한투저축은행 경영공시보고서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5조3737억원으로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웰컴저축은행(5조2226억원), 페퍼저축은행(5조1158억원)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한투저축은행은 최근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투자 관련 자산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 자산은 123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131억원)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났고, 지난해 말(454억원)보다는 2.7배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사이 0.3%에서 2.3%까지 커졌다. 



한투저축은행이 투자금융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현재 한투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권종로 대표의 힘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약 9년 만에 한투저축은행의 수장이 남영우 전 대표에서 권종로 대표로 변경됐다. 약 40년 가까이 저축은행 업계에 몸 담은 남 대표가 물러나면서 리테일사업본부장 전무였던 권 대표가 바톤을 물려받았다.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에서 근무했던 권 대표는 IB 영업맨 출신이다. 특히 기업공개(IPO)와 기업가치 평가 업무를 맡았던 만큼 리스크 관리에 남다른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권 대표 지휘 아래 한투저축은행의 투자 기조는 미묘하게 변했다. 기존에도 유가증권 관련 자산을 취급해오긴 했지만, 2018년 연간 유가증권부문 수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유가증권 종류도 주식과 회사채, 수익증권 정도로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편이었다. 단기매매증권 주식도 전단채 등을 주로 취급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투자일임계약자산을 취급하기 시작했고, 상장주식을 사들이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일단 기존에도 꾸준히 자산을 늘려온 매도가능증권은 1172억원으로 유가증권 항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지만 유동성 부족 등 상황에 따라 중도매각할 수 있는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이중 잔액이 가장 큰 항목은 투자일임계약자산이다. 투자일임계약산은 투자자의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운용하는 것으로 한투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해당 자산을 취급해왔다. 현재 장부금액은 412억원으로 취득원가(400억원) 고려 시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상반기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건 '단기매매증권' 항목이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등장한 단기매매증권은 단기간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취득한 유가증권을 말한다. 단기매매증권 관련 자산은 629억원으로 지난해 말(436억원)보다 약 2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단기매매증권 포트폴리오는 모두 상장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한전KPS, KT&G, KT 등 우량주와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KB금융 등 금융주로 구성돼 있다. 6개 주식의 취득원가는 49억8834억원인데, 최근 증권시장 호황으로 장부금액이 62억8982억원으로 뛰었다. 약 13억원의 평가이익을 보고있는 셈이다. 더불어 6개 주식 가운데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은 없다. 


이로 인해 유가증권 항목에 대한 평가 및 처분이익도 2019년 2000만원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상반기 18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도 큰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 2억6000만원대에 불과하던 배당금수익은 4억원대로 올라섰다. 일반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주를 제외한 종목들도 고배당주로 꼽힌다. 한전KPS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3.7%, KT&G와 KT 역시 각각 5.5%, 5.3%로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유명하다. 


한투 관계자는 "주식 등 투자와 관련해서는 당국 규정에 맞춰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며 "또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선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식 투자한도는 자기자본의 50% 이내, 비상장주식과 비상장회사채 투자의 경우 자기자본의 10%를 넘길 수 없다. 한투저축은행의 자기자본(5717억원) 고려 시 올해 6월 말 기준 한도의 21.6%를 채운 상태다. 아직 투자 관련한 자산 확대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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