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M&A
구본준 첫 특명 'LX하우시스 키워라'…자금동원력 괜찮을까
5년째 실적 정체…2분기엔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홀로서기에 나선 구본준 LX 회장이 점찍은 첫 인수합병(M&A) 타겟은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기업 한샘이다. 구 회장은 계열사 LX하우시스를 앞세워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을 세웠다. 재계에서는 LX가 한샘 인수전의 전략적 투자자로 최종 낙점될 경우 오랜 기간 실적 정체를 겪고 있는 하우시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유동성이다. 


◆ 한샘 지분 6% 인수 추진…토탈 인테리어 시너지 기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PEF에 3000억원 출자를 결정했다. 최종 참여 여부는 인수 주체인 IMM PE 측 결정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샘 인수전 투신 배경에 대해 "고부가 건자재 사업 역량과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탈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전략적 투자자로 확정되면 향후 두 회사의 상호 협력 시너지로 국내 토털 인테리어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구본준 회장은 지난 5월 초 가진 LX그룹 출범식에서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 시대를 이끄는 종합 그룹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 설립 51년 만에 시장 매물로 나온 한샘의 매각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보유한 15.45%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7인 소유 지분 30% 가량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LX하우시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시 확보할 수 있는 한샘 지분은 약 6%다. 


LX하우시스는 LX그룹 내 핵심 계열사지만 2017년부터 줄곧 3조원 초반의 연매출(연결 기준)을 기록하며 성장이 정체중이다. 기존 주력사업인 건축자재와 더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2016년 1570억원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쪼그라들어 지난해 71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 부문은 아예 적자(-795억원)로 돌아섰다. 


2017~2018년 140%대를 기록하던 유동비율도 지난해 110%대로 떨어지더니 올해 6월 말 기준으론 92.8%를 기록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 150%대에서 6월 말 185.2%로 확대됐다. 물론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하까진 재무안정성 '보통'으로 평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부채 상환 능력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 재무안정성 위험 수준 아니지만…적은 현금유입, 안심하긴 어려워



다만 실질적 자금 동원력을 확인하기 위해선 종속기업을 제외한 별도 기준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LX하우시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2435억원이다. 여기에 4093억원 규모의 매출채권도 보유하고 있어 한샘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 실탄 걱정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9132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57.0%, 유동비율은 94.6%, 재고자산회전율은 4.87회다. 


별도 기준으로도 인수자금 조달 여력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몇년새 부채비율, 유동비율, 재고자산회전율 등이 지속적으로 악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다할 도약 포인트 없인 비슷한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흐름표상 확인되는 영업·투자·재무활동 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분기 LX하우시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7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408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83억원을 기록했다. 


LX하우시스는 한샘 M&A 추진과 더불어 여유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도 준비중이다. 3년물과 5년물로 1000억원 규모를 계획중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11월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물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는 차환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의 한샘 인수전 참여는 자금 조달 등 재무부담보다는 사업적 시너지 기대감이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면서 "LX하우시스가 한샘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토탈 인테리어 시장에 막 진출한 LX하우시스 입장에서는 한샘이 거의 3년 이상 공 들여온 인테리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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