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북미 시장 '정조준' 왜
해외사업 중 중국 비중 49.4%, 북미는 20.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6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엄주연 기자] LG생활건강이 사업 영토 확장에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그간 높았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각화를 통해 매출 지역을 다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 화장품회사 '뉴에이본'에 이어 '보인카'의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미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조615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4.8%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매출액 중 해외 매출 비중은 2016년 15.2%, 2017년 20.5% 2018년 21.4% 2019년 27.3% 2020년 33.3%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6년 6.5%, 2017년 7.8%, 2018년 11.3%, 2019년 13.2%, 2020년 16.5%로 증가 추세다.


해외 사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K뷰티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조2911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해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4%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43%였던 중국 매출 비중은 2017년 38%로 하락했다가 2018년 52.8%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19년 48.5%로 떨어진 뒤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반면 북미 시장은 지난해 기준 527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2765억원) 대비 매출은 90.8% 증가했으나, 전체 해외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에 불과했다. 연도별 해외 사업에서 북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8%, 2017년 6%, 2018년 6%, 2019년 13.2% 로 최근 5년 사이 12.4%포인트(P) 증가했다. 다만 중국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 기준 두 배 넘게 차이가 난다. 


LG생활건강이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도 이러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중국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전과 같은 K뷰티 열풍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위상이 흔들리면서 LG생활건강 역시 아시아 시장 뿐만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매출 다변화에 나서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미 LG생활건강은 북미 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2019년 미국 화장품 업체 뉴에이본을 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포트폴리오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재편성하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노력 끝에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를 인수하며 북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뉴에이본' 사명을 '더 에이본 컴퍼니'로 새롭게 바꾸고, 사업 키워드로 MZ세대, 디지털화, 클린뷰티를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20만명의 에이본렙(에이본 판매원)을 확보해 현지 고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브랜드도 선정할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외사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 뿐만 아니라 미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중국에선 차별화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후, 숨, 오휘 등)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미주 시장에선 '더 에이본 컴퍼니'의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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