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투자 ESG, 수익률도 착할까
KOSPI200 따라 움직이는 ESG 펀드, 무늬만 ESG 논란은 여전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7일 16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WM부장] 올해 운용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가 '착한 투자'인 ESG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단어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탄소절감, 사회적책임,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판단기준을 통해 지속 발전 가능한 착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흐름이다. 모든 기업에게 투명한 경영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2030년부터는 코스닥 상장사로 확대한다. 이에 발 맞춰 자산운용업계는 서둘러 ESG위원회를 만들고 ESG 실천 점수가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는 '운용자금'을 무기로 기업에게 ESG 의무를 다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6일 기준 ESG 투자를 표명한 펀드수(ETF포함)는 65개, 약 2조1812억원의 자금이 펀드에 몰려있다. 이들 펀드 중에는 2000년대 중반에 유행한 사회적책임투자(SRI)의 맥을 이을 만큼 오랜 운용기간을 내세우는 펀드도 몇몇 눈에 띈다. 


여러 펀드 중 인기 펀드라 할만한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는 6개다. KBSTARESG사회채임투자증권ETF, 마이다스책임투자, 한화단기국공채,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한국투자e단기채ESG가 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ETF인 KBSTARESG사회채임투자증권으로 순자산 규모 3434억원, 다음은 마이다스책임투자가 순자산 2408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설정액 1000억원 미만이지만 비교적 최근에 설정한 펀드인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성장주, 한화아리랑ESG가치주액티브증권ETF, 삼성ESG밸류체권, 한국네비게이터ESG액티브증권ETF으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띈다.


늘어나는 ESG펀드 수와 자금규모로 인기를 가늠할 수 있지만 여전히 ESG 투자의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지, 펀드별 차이가 무엇인지는 논란이 남아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ESG 관련 기업의 정보 부족, ESG와 수익성의 불확실한 관계성, ESG 요소 자체의 불확실성, 평가 전문성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내 실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에서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한국기업평가 등이 개별 기업에 대해 ESG 등급을 메기고 있지만 실상 최고 등급을 받은 기업을 살펴보면 비재무적 요소에서 논란을 낳고 있는 대기업이 대거 포함돼 무늬만 ESG란 지적이 여전하다.


ESG펀드도 아직은 기존 주식형펀드와의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 KRX가 내놓은 ESG지수는 물론, ESG펀드가 추종하는 벤치마크 지수가 대부분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탓이다. 


한국거래소는 ESG투자를 위해 ESG지수로 KRX/S&P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 KRXESG리더스150, KRX거버넌스리더스100, KRX에코리더스100, KRXESG사회책임경영지수, 코스피200ESG지수, 코스닥150거버넌스지수 7개를 내놓았다. 이중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포함하지 않는 지수는 KRXESG리더스150, KRX거버넌스리더스100, KRX에코리더스100 정도로 다른 지수는 모두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국내 ESG펀드 대다수가 벤치마크 지수로 KOSPI200지수를 추종하고 있어 사실상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은 대부분 겹치기 마련이다.


2009년 4월에 설정한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 역시 ESG 지수가 아닌 KOSPI200을 벤치마크 지수로 삼고 있다. 다만 마이다스자산운용은 코스피200지수 흐름을 따르지만 종목선정은 자체적으로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가총액, 투자적합성, 기업실적 대비 저평가정도, 재무리스크 등을 고려해 마이다스주식유니버스를 선정하고, 다시 기업지배구조, 사회공헌, 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해서 책임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이렇게 선정해 투자한 종목과 비중은 삼성전자가 11.21%, SK하이닉스 2.85%, 현대차 2.58%, 삼성전자우 2.48%, 삼성SDI 2.46%, NAVER 2.27%, SK이노베이션 1.81%, 기아 1.72%, 삼성바이오로직스 1.68%, 카카오 1.60% 순이다. 다른 운용사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한국거래소가 만든 KRX ESG지수를 따르는 대표 펀드로는 2018년 2월에 설정한 KBSTARESG사회채임투자증권ETF가 있다. 'KRXESG사회책임경영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이 펀드의 편입종목은 삼성전자 23.78%, SK하이닉스 12.73%, NAVER 9.43%, 현대차 6.01%, 기아 4.01%, 현대모비스 3.34%, LG생활건강 2.95%, 엔씨소프트 2.74%, SK이노베이션 2.72%, HMM 2.14% 순이다. 


무엇보다도 재산증식을 위해 펀드를 골라 투자한다면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이다. 다만 과거 착한투자를 표명했던 SRI 펀드가 다른 주식형펀드와의 수익률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며 사라졌다는 점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 


올해 출시한 14개 ESG펀드의 절반가량은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기간을 좀더 늘려 잡으면 다행히 3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 수익률에서 눈에 띄는 펀드는 올해 3월 설정한 AB지속가능글로벌테마주 펀드로 수익률 12.28%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MSCI all country world free imdex를 벤치마크로 하며 펀드 AB SICAV I-Sustainable Global Thematic Portfolio S에 100% 투자한다.


긍정적인 것은 운용기간이 긴 펀드들은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3년 수익률 순위로 보면 마이다스책임투자(75%),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68.34%), 이스트스프링글로벌리더스(64%), 한국밸류지속성장ESG(60%), 우리G코리아(54%) 등은 모두 벤치마크 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자료:한국펀드평가) (단위: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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