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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쉬는 면세점, 돌파구 찾기 '안간힘'
엄주연 기자
2021.09.10 08:05:08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했으나, 7월부터 매출 하락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5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올해 회복을 기대했던 '면세점 빅3'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구조조정을 통해 상반기 실적은 개선됐으나, 이는 일시적 효과였을 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하반기 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어서다. 면세점들은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면세점 주요 3사(롯데·신라·신세계)는 상반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이 1조60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한 1조4808억원, 신세계면세점은 30% 상승한 1조3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888억원, 423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전환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내고도 면세업계 표정이 밝지 않은 것은 기저효과 탓이 크기 때문이다. 여전히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대비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했고,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월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매장 영업 종료와 임차료 감면 등을 통한 효율성 제고 전략이 이번 실적에 반영됐을 뿐 완전한 경기 회복은 아닌 셈이다. 


실제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4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3167억원으로 전달(1조3479억원) 대비 2.3% 하락했다. 지난 4~5월 두달 연속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면세점 시장 회복이 점쳐졌으나, 7월부터 국내에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매출 흐름이 꺾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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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면세점들도 생존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전면 개편하고, 롯데온에서 재고 면세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해외 상품 직소싱 온라인몰인 '엘디에프 바이'를 통해 해외직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엘디에프 바이는 호주법인에서 매입한 현지 상품을 국내 거주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향후 해외점이 있는 다른 국가로 상품 소싱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세워 중국 하이난성 면세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또 재고 면세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쿠팡에 이어 삼성물산 패션과 손을 잡으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신세계면세점도 SI빌리지에서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쓱닷컴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차례로 입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한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면세점이 매출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끈 주 요인이었던 공항 임대료 인하 정책이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면세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매출과 상관없이 임대료를 받는 '고정요율' 방식에서, 매출과 임대료를 연동하는 '영업요율'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인 셈이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에 대한 국내 면세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내국인 면세 한도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면세점 한도는 2014년 1회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오른 후 7년째 변함이 없다. 업계에선 면세 한도를 최소 2000달러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행길이 막힌 상황인 만큼, 외국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 실적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다각화 전략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 개선과 지원이 없으면 하반기에는 더욱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완전한 회복세에 오르지 못한 만큼 공항 임대료 인하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면세 한도 상향과 내국인 구매 한도 폐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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