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공모가 논란 현실로
별다른 악재 없는데 시총 24% 증발… 과도한 공모가 부메랑?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진섭 기자] 롯데렌탈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특별한 악재 없이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자 과도한 공모가 책정으로 후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롯데렌탈은 희망밴드 최상단인 주당 5만9000원, 시가총액 2조161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당일부터 불안감이 감지됐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54% 낮은 5만7000원에 형성됐다. 8일 종가 기준 롯데렌탈의 주가는 4만5000원, 시가총액은 1조6485억원이다. 상장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시가총액 약 24% 가량이 증발했다. 롯데렌탈 같은 달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상장 후 현재까지 주가하락을 유발할 별다른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렌탈의 경우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장 전 투자금을 회수해 잠재적 유통물량(오버행) 부담감이 낮았다. 최근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100여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65% 상승했다. 렌탈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규제가 신설된 것도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렌탈의 공모가가 과도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217.6:1, 일반공모청약 경쟁률은 65.8:1로 저조했다. 유가증권 이전상장, 리츠, 스팩 기업을 제외하면 같은 달 상장한 기업 중 수요예측 경쟁률은 가장 낮았고, 일반청약 경쟁률은 크래프톤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였다. 롯데렌탈의 몸값이 투자자의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렌탈 상장을 앞두고 투자금융(IB) 업계의 시각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편에선 롯데렌탈이 그린카를 자회사로 뒀음에도 해외 모빌리티 기업을 비교기업(피어그룹)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보수적인 기업가치평가라는 호평을 내놓았다. 같은 달 상장한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가 해외 유명 플랫폼 또는 콘텐츠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삼은 것과 비교하면 롯데렌탈은 양호하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일각에선 감가상각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상각전영업이익대비기업가치(EV/EBITDA)로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자동차를 매입하는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됐다. 또 롯데렌탈 측이 피어그룹으로 뽑은 AJ네트웍스는 사업내용이 상이해 비교군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현재 주가추이를 볼 때 회의론에 무게가 더 실리는 상황이다. 상장 당시 롯데렌탈이 EV/EBITDA 대신 감가상각비를 반영하는 주가수익비율(PER)를 기업가치 도구로 사용하고, AJ네트웍스를 비교군에서 제외했다면 공모희망가는 4만500원, 시가총액은 1조4860억원이 도출된다. 현재 주가와 상당히 흡사한 수치다. 


롯데렌탈은 주가부양을 위해 상장 당시 내세웠던 통합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내지 않았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당사가 투자한 자율주행 관련 회사 포디투닷의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그린카 카셰어링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롯데렌탈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향후 3, 4분기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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