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무엇이 기준입니까
여전히 일괄적인 줄세우기…기술력 평가 높이 반영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건설업계는 프로야구가 아니다. 해마다 진행하는 시공능력평가는 일률적인 줄 세우기로 오히려 건설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경영능력평가의 과도한 반영과 주택사업 쏠림 현상으로 토목사업은 점차 소외되고 경시되는 분위기다.


국내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를 통해 순위가 매겨진다. 최근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과거 KBO리그의 해태 타이거즈처럼 '왕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을 확장하거나 경영실적·재무건전성 등을 개선한 회사는 도급순위가 대폭 상승했다. 부영주택과 대방건설 등은 이로 인해 전년 대비 10계단 이상 오른 순위표를 받았다.


반대로 플랜트·토목사업에 주력하거나 재무상황이 악화된 건설사는 도급순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 토목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영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동부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청담대교 등을 준공하며 도급순위 10위 안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엔 20권에 겨우 진입할 정도로 위상이 낮아졌다. 최근에도 삼척 LNG생산기지 방파제 등을 완공하며 여전한 기술력을 선보였지만 확실히 토목사업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은 지나간 지 오래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토목 사업이 축소되면서 과거 대규모 토목사업을 영위하던 회사들은 도급순위가 크게 밀려났다"며 "빼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회사 이름이 뒷전에 밀려 있으니 우리가 정말 필요한 곳에서도 우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지나쳐버린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공능력평가도 각 토목, 발전소, 주택 등 각 부문별로도 건설사를 평가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다만 부문별로 필요한 기술력, 회사의 수주 능력 등을 제대로 반영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된다. 토목사업의 경우 터널공사와 교량 공사에 들어가는 기술이 다르고, 회사도 각 부문별로 특화된 기술력이 다르지만 일괄적으로 '토목'으로 묶는 것은 행정적 편의만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토목사업은 여전히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다. 국내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가 거의 대부분 구축되면서 사업이 축소되고 있지만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할 정도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분도 있다고 투입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물론 회사의 재무건전성도 무시할 수 없는 평가부문이다. 시행사 등이 시공사를 선택하면서 필수적으로 검토해야할 분야다. 다만 결과물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고객의 만족도 역시 낮아질 것이다.


시공능력평가가 제 기능에 충실하도록 보다 섬세한 평가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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