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권리반환' 메디톡스, 美진출 노린 포석?
보툴리눔 톡신 임상 실패 가능성↓…에볼루스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앨러간(현 애브비 계열사)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후보 제품에 대한 권리를 반환하면서 계약종료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임상실패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진출을 위한 메디톡스의 전략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앨러간은 지난 8일 메디톡스와 체결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MT10109L은 메디톡스가 2013년 9월 엘러간에 계약금 65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2억9700만달러에 기술이전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이다. 앨러간은 지난 1월 MT10109L에 대한 임상3상 환자 투약을 모두 마쳤으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갑작스러운 권리반환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경쟁력 부족 또는 임상실패' 가능성이다. 하지만 편의성을 높인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특성상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은 여전히 존재하며, 임상실패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보툴리눔 톡신 업체 관계자는 "제품으로 만들수 있는 균주를 발견하기까지가 어려운 것이지, 임상 진행 단계에서 실패할 확률은 0%에 가깝다"며 "뿐만 아니라 액상형은 기존 분말 형태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실패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앨러간이 임상3상까지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을 위한 의도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동안 앨러간은 메디톡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후 임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결국 메디톡스 입장에서는 권리반환 후 자체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실제로 메디톡스가 앨러간에게 MT10109L에 대한 권리를 반환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해왔다는 증언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수년간 앨러간에게 권리반환을 요구해온 것으로 안다"며 "균주 출처를 둘러싼 대웅제약과의 미국 소송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최대주주가 된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에볼루스는 최대주주인 알페온이 지난 2일(현지시각) 259만7475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2대주주였던 메디톡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 이후 에볼루스와 합의를 통해 회사 주식 676만2642주(16.7%)를 7만5000원에 취득했다. 이후 올해 8월11일부터 27일까지 지분을 추가 매수해 현재 보유 주식수는 746만3652주(13.7%)로 증가했다. 보유 주식수는 늘었지만 지분율이 감소한 이유는 에볼루스 파트너사인 대웅제약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총 발행주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알페온의 지분율은 블록딜 이후 15.87%에서 11.1%로 감소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앨러간이 진행한 모든 임상자료를 제공받는다는 의미는 임상 데이터 분석 후 곧바로 FDA에 허가신청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이 시기에 메디톡스가 에볼루스 최대주주가 된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루스와 대웅제약간의 계약내용을 알 수 없지만 에볼루스가 향후 MT10109L에 대한 마케팅을 전담하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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