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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파운드리 승부수, 삼성 추격할까
설동협 기자
2021.09.10 08:00:21
유럽 車반도체 생산거점 확보…'2강→3강' 구도 재편 가능성↑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설동협 기자]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확장세가 매섭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건에 이어 이번엔 유럽까지 진출하기로 했다. 파운드리 시장이 2강(TSMC-삼성) 체제에서 3강(TSMC-삼성-인텔)로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대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유럽에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 두 곳을 세울 예정이다. 인텔의 주력제품인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보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유럽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이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공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겔싱어 인텔 CEO의 구상이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 의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선 3월에도 200억달러(한화 약 22조8000억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CPU 전문 회사인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뭘까. 이미 주력 제품 '코어i 시리즈'의 경우 경쟁사인 AMD사의 '라이젠 시리즈'에 성능면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텔로선 새 돌파구가 절실한 탓이다. 이에 전기차 시장 개화에 따른 차량용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파운드리를 낙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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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겔싱어 CEO는 이번 유럽 공장 투자 발표 당시에도 2020년대 말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현재의 두 배인 1150억달러(약 134조원)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인텔이 현재 파운드리 선두주자인 TSMC,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 3강 구도로 재편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TSMC보단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따라잡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TSMC와 삼성전자는 각각 52.9%, 1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2위 지위를 유지 중이나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상당한 상태다. 


인텔로서는 시장 3강 구도를 만들기 위해선 단기간 내 빠른 점유율 반등이 필요하다. 최근 몇 개월새 잇단 파운드리 투자건과 더불어 시장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점유율 6.4%)를 인수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인텔의 기술력이다. 파운드리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선단공정(극자외선 활용한 공정) 기반의 제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세공정을 다룰 수 있는 업체들에 점유율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란 의미다. 


현재 인텔의 최신 미세공정은 지난 몇 년간 10㎚(나노미터·10억 분의 1m)에 머물고 있지만, TSMC와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을 놓고 경쟁하고 있으며 내년 중 3나노 제품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에선 인텔이 오는 2023년쯤에야 7나노 극자외선(EUV) 양산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변수는 인텔이 경쟁사 대비 발빠르게 유럽 파운드리 공장 진출에 나섰다는 것이다.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에 몰려 있는 만큼, 인텔의 현지 공장은 삼성전자·TSMC 보다 먼저 유럽 고객사들로부터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차량용반도체의 경우 당장 미세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아, 인텔이 시장 안착에 성공한다면 기술 개발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당초 파운드리 매출에서 차량용반도체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대로 보면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를 통해 점유율 반등을 이뤄 내도 직접적으로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삼성전자가 생산캐파 확대를 통해 주력 제품군의 수주 물량을 늘리지 못한다면 인텔의 추격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미국에 오스틴 공장(S2)에 이은 미국 제2파운드리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에 더욱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5월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미국 신규 파운드리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현재 텍사스주·애리조나주·뉴욕주의 5개 도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부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이번 유럽 시장에 신규 팹 구축 계획을 먼저 발표한 만큼, TSMC도 그간 검토 중이던 유럽 팹 착공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후발 주자의 점유율 추격을 막기 위해선 삼성전자도 평택 P3 공장 내 EUV 장비 확대와 더불어 해외 생산거점 확대 등 과감한 설비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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