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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썩는 플라스틱 미국 기술 기업은
심두보 기자
2021.09.13 08:00:26
대니머 사이언티픽, 투자자 관심 많아…공매도 리포트에선 부정적 의견도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3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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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unsplash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플라스틱의 쓰임새는 정말 다양하다. 병, 튜브, 장난감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재와 산업재에 쓰이고 있다. 플라스틱의 어원은 그리스어 plastikos와 라틴어 plasticus인데, 이는 '성형할 수 있는, 거푸집으로 조형 가능한'이란 뜻이다. 우리가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열에도 강하고 단단한 특징까지 지니고 있다.


그런데 큰 단점이 있다. 폐기 후 자연 분해되는 데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은 대표적인 재활용 대상이다. 다만 재활용으로는 그 많은 플라스틱을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으며, 이 때문에 플라스틱은 환경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바로 마실 수 있는 형태로 컵의 모양을 변형하거나 종이 빨대를 쓰기 시작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강화되며 환경 보호 문제가 기업이 풀어야 할 우선순위가 되었다. '잘 썩는(자연 분해가 원활히 되는) 플라스틱'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물질로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출처=대니머 사이언티픽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주목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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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 플라스틱 분야에서 주목 받는 기업이 있는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니머 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이다. 


이 기업은 생체고분자 제조업체다. 생체고분자는 생물의 몸 안에서 합성돼 생기는 고분자 화합물의 총칭이다. 쉽게 말하면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이 생체고분자를 이용해 플라스틱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든다. PHA(polyhydroxyalkanoates)는 카놀라와 콩과 같은 식물의 씨앗에서 파생된 저렴한 기름으로부터 공급된 박테리아에 의해 생합성된 폴리에스터다. 이 PHA는 전통적인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훨씬 환경 친화적이다. 100% 재생이 가능하다. 이 기업의 제품은 땅과 물을 오염시키는 대신 100% 자연으로 돌아간다. 완전한 생분해가 가능하고 이를 퇴비로 쓸 수도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Nodax'라는 브랜드의 PHA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지난 8월 노보머(Novomer, Inc)를 5200만달러에 인수했다. 노보머는 더 적은 탄소를 투입해 PHA 기반 수지 및 기타 생분해성 물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즉, 대니머 사이언티픽의 기존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M&A다. 이번 인수에는 뉴욕 로체스터에 있는 노보머의 연구소와 시험 공장, 240개가 넘는 특허와 출원 특허, 그리고 20명의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 스스로도 약 20개국에 걸쳐 15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펩시(Pepsi) 그리고 조지아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펩시코와의 파트너십은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거대 음료 회사인 펩시코는 지속 가능한 포장 요건을 충족하는 생분해성 필름 수지 개발을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함께 진행했다. 두 회사의 협정에 따라 최첨단 Nodax 공장 증설도 촉진됐다.


두 회사의 인연은 과거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과거 펩시코 과자 브랜드를 위한 생물 기반 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지를 개발했다. 펩시코의 로드맵은 확실하다. 이 글로벌 기업은 모든 포장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파트너십 체결 당시 펩시코 부회장은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성장하게 하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대니머 사이언티픽의 기술을 확장하려는 우리의 계획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회복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이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라고 전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펩시코는 시가총액 2166억달러(253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써 대니머 사이언티픽에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이외에도 네슬레(Nestle), 월마트(Walmart), 라니어(Ranir), 바카디(Bacardi), 콜롬비아 패키징 그룹 등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재 기업이거나 패키징 및 기술 개발 관련 기업이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캡처

◆덜 올라온 매출과 출렁이는 주가


우선 올해 인수한 노버머와의 시너지를 보자.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이번 인수를 통해 최종 제품 생산 능력이 2025년까지 1억 7690만 kg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35%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2분기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1450만달러의 매출과 410만달러의 조정 총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조정 EBITDA는 -40만달러에서 -270만달러로 악화됐다. 다만 순수익은 2분기 3924만달러를 기록하며 이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는 순이익 워런트(Warrant)에 대한 재조정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현재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대니머 사이언티픽의 시가총액 18억2300만달러(2조1310억원)은 다소 크기도 하다. 2분기 매출이 170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의 시가총액은 빠른 성장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해 2분기 켄터키 주의 생산시설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현금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미래 지향적인 기업의 주가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2020년 5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대니머 사이언티픽 주가는 10달러대를 한동안 유지하다가 2020년 말 급등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주가는 50달러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우하향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최근 주가는 20달러를 밑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는 두 건이 있다. 이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 주가는 44달러로 현재 주가 기준으로 136%의 상승 여력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목표 주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게 주긴 어려울 것 같다.


◆리서치 기업의 공매도 리포트


더불어 스프루즈 포인트 매니지먼트(Spruce Point Management)의 공매도 리포트도 살펴봐야 한다. 이 투자기관이 공매도 리포트를 낸 때는 4월이다.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현재 이 기업의 CEO는 이전 회사 재직 중 결함이 있는 방탄복 은폐에 직접 개입했다.

-베인브릿지5(Bainbridge Five)로 알려진 내부자에 의해 기업이 통제되고 있다. 전 CEO는 자신의 보상을 공유하기 위해 이사회의 이사와 부업 계약을 맺도록 요구받았다. 

-기업의 CTO의 이력에서 몇 가지 학위 불일치 의혹이 있다.

-이 기업은 파트너 관계인 조지아대학교와 몇 가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업은 생분해성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업이 사용하는 논문을 저술한 교수의 재정 지원자다. 

-기업이 제시한 계획과 불일치하는 여러 소스를 발견했다.

-이 기업은 PHA 상용화에서 누구도 달성할 수 없었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이미 여러 기업이 실패한 분야다. 펩시코가 최근 이 기업의 지분을 매각했다는 증거를 찾았다. 또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펩시코와 네슬레 경영진은 최근 사임했다. 우리는 카놀라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PHA가 덜 경제적이라고 보고 있다.


공매도 리포트가 나온 시점은 4월22일인데, 이미 그전에 주가는 상당히 하락해 20달러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출처=unsplash

◆어쨌든 썩는 플라스틱은 대세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기업과 투자자의 기존 플라스틱 대체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주가 급등락뿐 아니라 여러 기업은 대니어 사이언티픽에 투자하거나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썩는 플라스틱 산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지, 아니면 청사진만 보여준 채 지금의 주가에 머무를지는 모를 일이다. 다만 이 기업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이 기업이 폭발적인 잠재력을 보유한 곳인지 꼭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 분야에서 관심을 두어야 할 기업들이 있다. 


먼저 삼양사다. 삼양사는 지난 7월 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전문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소재다. 이 제품은 기존 석유 기반 제품에 비해 탄소 배출이 적고, 분해 속도가 빠르다. 또 강하고 질겨 필름 형태로 가공했을 때 더 얇게 제조할 수도 있다. 일회용 봉투나 농업용 필름, 어망 등에 사용 가능하다. 삼양사는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간 1만 톤 규모의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짓고 있다.


우리나라 화학의 대표주자인 LG화학도 친환경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8월 충남 대산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선 생분해성 수지와 태양광 필름용 합성수지 등 총 10개 공장이 추가되게 된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을 내세우고 있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전격 교체하면서 몇몇 회사의 주가는 크게 움직였다. 그중 한 기업이 테이팩스다. 이 기업은 스타벅스에 종이 빨대를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이른바 종이 빨대 관련주가 등장했다. 기존 제지회사가 대거 이 관련주로 거론됐다.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는 잘 정착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미지도 꽤나 좋아졌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포함한 친환경 용기와 포장은 미래에 반드시 우리 일상에 보편적으로 쓰일 제품이다. 다만 기존 플라스틱의 가성비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만한 싼 가격의 친환경 소재 개발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이 섹터는 계속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판단된다. 그 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 또 각국 정부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정책적, 자금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처럼 현재 환경 문제의 주범인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와 지원도 전 세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스티로폼 소재의 일회용 식기 사용은 대다수의 주에서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주 등은 법적으로 플라스틱 봉투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역시 미국의 여러 주와 여러 도시에서 사용할 수 없다.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친환경 제품 사용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 월트 디즈니, 아메리칸 에어라인, 하얏트 등 글로벌 기업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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