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뛰어드는 오픈마켓, 다 잘 될까?
본궤도 오르기 전까지 수백억 적자 감내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09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최근 이커머스업체 다수가 오픈마켓에 진출했거나 진입을 시도 중인 가운데 업계는 후발주자들이 온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신규업체들이 소비자·판매자 확보에 애를 먹을 여지가 큰 데다 기존 업체조차 손익분기(BEP) 맞추기에 급급할 정도로 오픈마켓 시장이 호락호락 하지 않은 까닭이다.


게다가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작년부터 롯데온을 비롯해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오픈마켓 시장에 참여했고 내년에는 마켓컬리도 뛰어든다. 기존 네이버쇼핑,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등에 이들 업체가 가세함에 따라 전에 없던 경쟁환경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백억 적자 각오해야


업계가 후발주자의 시장안착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은 이들이 이익을 낼 때 까지 대규모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오픈마켓은 판매수수료, 플랫폼 내 광고료로 돈을 벌기 때문에 거래액 규모가 빨리 커질수록 좋다. 문제는 오픈마켓 구조상 상품을 차별화하기 쉽지 않은 까닭에 거래액을 늘리려면 대규모 마케팅이 필수라는 것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옥션, G마켓)나 인터파크 정도를 제외한 국내 오픈마켓들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막대한 적자를 내 왔다. 11번가의 경우 현재 연간 10조원 가량의 거래규모를 달성하기 전까지 많게는 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현재는 오픈마켓 업체들이 더 많아진 터라 컬리 등이 감내해야 할 적자 규모는 기존 업체들보다 클 수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오픈마켓이 문을 연다는 것 자체는 시장이 지속 확장될 수 있단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그 안에서 신규 판매자들이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존 업체들의 성장기를 고려했을 때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 걸릴 시간을 예상하기 어려운데 그 기간을 버텨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판매자 입성, 소비자 확보만큼 중요


업계는 신규업체들에 불리한 점으로 판매자 유치도 꼽고 있다. 다수 판매자를 거느려야 오픈마켓의 경쟁력인 취급 상품수를 늘릴 수 있는데 이들 판매자가 플랫폼을 쉽사리 바꾸지 못한다는 걸 이유로 꼽고 있다.


신규 오픈마켓 탄생은 언뜻 보면 판매채널이 다변화됐단 점에서 판매자에 이로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판매자 다수는 현재에도 1~3개 정도의 플랫폼만 주력으로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품을 원활히 팔기 위해선 플랫폼에 광고비 등도 지출해야 하는 터라 대규모 사업자가 아닌 이상 다수 플랫폼을 이용할 여유는 없단 것이다.


업계는 이에 마켓컬리 등이 신규 판매자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상품군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 중인데 이마저도 애를 먹을 여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에 진입하는 판매자 대부분이 저가 판매수수료율을 제시한 네이버쇼핑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네이버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최대 5.85%로(광고비 제외) 7~13% 가량인 오픈마켓 등 기존 이커머스업체들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이 덕분에 네이버는 월 평균 3만명이 넘는 신규 오픈마켓 입점사업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을 잘 운영하려면 광고단가가 높아질 때까지 점유율을 유의미하게 확대해야 할 텐데 현재만 보면 롯데온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에 진입한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마켓컬리는 모두 조만간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큰 곳들"이라며 "일단 공모가를 후하게 받기 위해 거래액 확보에 유리한 오픈마켓을 연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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