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이템의 등기권리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상세계에서 일궈낸 모든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엄정현(사진) 디비전네트워크 대표는 10일 '미래자산 NFT,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팍스넷뉴스 블록체인 포럼에서 NFT가 메타버스에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엄 대표는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팬데믹 시대에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유튜브나 틱톡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일별 활동 사용자(DAU) 추이를 살펴봐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증강현실(AR)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형성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단순히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이나 AR·VR을 즐기는 데 머물지 않고 현실 세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다양하게 영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메타버스가 유망 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엄 대표가 이끄는 디비전네트워크는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디비전 월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디비전 월드에서는 개발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개발 툴을 활용해 NFT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는 자신이 제작한 아바타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고 다양한 가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이날 엄 대표는 디비전 월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 가지 의문에 휩싸였다고 토로했다. 바로 현실 너머의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유권 문제였다. 그는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전시회나 박람회를 열고 다양한 아이템을 취향에 맞게 새로 제작할 수 있다"면서 "특정 아이템을 누가 만들었고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에서 구현한 아이템을 그대로 써야 하는 게임과 달리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수정·보완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이 구축돼 있다. 또 제작한 아이템은 다른 이용자들에게 공유하고 판매·홍보하는 형태로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의 가상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엄 대표는 "NFT에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며 "NFT는 가상세계에서 이뤄낸 모든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NFT를 통해 어떤 이용자가 아이템을 제작했고 또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 증명이 가능하다"며 "블록체인에서 안전하게 소유주가 변경된 모든 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투명하게 소유권의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NFT는 블록체인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미술, 음악, 게임, 부동산, 금융 등 유·무형의 다양한 자산들의 소유권과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한 디지털 장부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엄 대표는 "NFT가 없다면 우리의 소중한 가상 자산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단순한 이미지·텍스트·영상 파일에 불과하다"며 "NFT와 메타버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앞으로 메타버스를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발전시키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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