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국내 첫 우주항공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NH-아문디 자산운용의 'NH-Amundi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가 곧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우주항공 투자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올해 초 미국의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ARKX)'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우주항공 테마에 관심이 급격히 커진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글로벌 우주 산업이 2040년까지 1조 달러 이상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현 수준인 3500억 달러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이처럼 우주항공 산업 성장에 공감한 많은 투자회사가 우주항공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운용사도 우주항공 투자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 자산운용은 우주항공산업 대표 기업 52곳에 투자하는 '글로벌 우주항공펀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 중이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등록을 완료하고,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우주항공펀드는 우주항공 관련 기업에만 투자하는 1호 우주항공 펀드다. 앞서 국내에서 KTB자산운용이 지난달 'KTB글로벌메타버스&우주산업1등주펀드'를 출시했지만 이 펀드는 우주항공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테마를 함께 가져가는 펀드다. 국내에서 우주항공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NH-Amundi 글로벌 우주항공펀드가 유일한 셈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 기업정보 및 금융정보 제공업체 FactSet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주항공 관련 글로벌 투자기업을 분석, 포트폴리오를 구성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과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유동시가총액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52개 종목에, 최대 5%까지 투자하며 주로 방산 제조기업과 우주항공 장비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1위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프랑스 항공우주 부품업체 사프랑(Safran), 항공기 부속 부품 생산업체 트랜스다임(TransDigm), 국내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 판매업체 인텔리안테크(Intellian), 국내 유일 전체 위성시스템 개발 가능 민간기업인 테크렉아이(Setrec Initiative) 등을 5%씩 담고 있다. 펀드는 헤지형(H) 언헤지형(UH) 두 개로 출시될 예정이며, 총보수는 0.91%~1.88% 수준이다. 

한편, FactSet은 금융전문가와 기업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토탈 금융 데이터 업체로, 현재 약 13만3000 사용자가 이용 중이다.

대표 매니저는 패시브솔루션본부 권영훈 팀장이 맡는다. 권 팀장은 KB자산운용과 보고펀드자산운용 등에서 퀀트운용과 헤지펀드 운용 등을 경험해왔으며, NH-아문디 운용에서는 신규 운용상품 및 운용전략 개발, 퀀트운운용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담당해왔다.

NH-아문디 운용은 미국 정부의 우주프로젝트 재개와 민간기업의 우주산업 참여 확대 등을 기반으로 우주항공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NH-아문디 운용은 "우주항공 산업은 국가주도 산업에서 민간주도 산업으로 개발 주체 변화하며 산업 내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기술발전과 비용절감, 신규 비즈니스 창출 기대감이 확대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테마로 주목하는 분야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TB글로벌메타버스&우주산업1등주펀드는 출시 한 달 여가 지난 8일 현재 순자산 44억원, 1개월 수익률 2.13%(H형/ClassA)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