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짜는 SK
지주사 몸값 높이기…SK머티리얼즈 이을 타자는
⑥계열사 추가 재편 'SKC·실트론' 역할 주목…SK스퀘어 합병 가능성 상존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뉴 SK' 도약을 위한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키워드는 최태원 SK 회장이 제시한 '파이낸셜스토리(미래성장)'다. 2025년까지 SK㈜ 시가총액을 현재 18조원에서 140조원으로 키워보이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핵심사업은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분야다. 그룹 주력사업인 반도체, 통신, 에너지 등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이는 곧 4대 영역에 대해선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지만, 반대로 연관성이 적거나 시너지가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팍스넷뉴스는 주요 계열사 간판을 바꾸고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그룹의 변화와 전망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SK㈜의 SK머티리얼즈 합병은 향후 다른 계열사들의 추가 재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그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추가 합병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의 시가총액 140조원 달성을 위한 추가 사업체계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SK㈜가 현재 추가 합병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권 강화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호흡조절이 필요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간 수차례의 분할·합병 발표는 주가변동의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복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재계 안팎에서는 계열사의 분할·합병 등 구조 재편을 통한 투자와 사업 분리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SK㈜의 SK머티리얼즈 합병 추진은 철저하게 투자형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성격이 짙다. SK㈜는 첨단소재, 그린에너지, 바이오, 디지털 4대 핵심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 SK㈜, 그룹 내 분산된 첨단소재 포트폴리오 집중



SK머티리얼즈 합병은 SK㈜가 신주를 발행해 SK머티리얼즈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머티리얼즈는 주력 사업인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 일체를 물적분할하고, 이후 존속하는 지주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SK㈜와 SK머티리얼즈의 합병 비율은 1:1.58이다.


이를 통해 SK㈜는 그룹 내 분산돼 있던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집중시키고, SK㈜가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조달 능력을 활용해 첨단소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특수가스 사업을 분할하고 투자부문은 합병하면서 SK㈜에 그룹 투자의사 결정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자료=SK)

◆ SK실트론 등 지주사 가치 높이기 역할 주목 


시장에서는 현재 20조원이 채 되지 않는 SK㈜의 시가총액 규모를 5년 내 7배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계열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기된 합병 후보군은 SKC와 SK실트론 등이다. 앞서 SK㈜는 이번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을 통해 첨단소재 영역의 사업 주체를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대형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가 추가 합병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게 없다고 밝혔지만, 추가적으로 SK㈜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재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설명이다.


SKC는 PET 필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의 자회사다. SK㈜가 지분 40.6%를 쥐고 있다. 시장에서는 SKC 산하의 SK넥실리스를 SK㈜의 자회사로 재편하기 위해 SKC를 지주사업 법인과 필름사업으로 나누고, 지주사를 SK㈜와 합치는 그림을 예상한다. 하지만 SKC 관계자는 "현재로선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전지박 사업을 영위한다. 해당 사업은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전지박은 미래먹거리로 꼽힌다. 전지박은 이차전지에서 음극집전체로 작용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ESS, 기타 중소형 IT기기 산업에 적용된다. 전지박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C 사업부문별 매출 현황.(자료=SKC 올해 반기보고서)


SK실트론(SK㈜ 지분율 51.0%)은 SK㈜와의 합병보다는 SK머티리얼즈의 특수가스 사업 회사와 합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실트론은 최태원 회장이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바탕으로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시선 역시 녹록지 않다. 연초 SK㈜는 2025년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2조7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내실이 위축된 SK실트론은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  SK㈜와 SK스퀘어 합병설 부인에도 불씨 여전


SK텔레콤(SKT)의 인적분할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SK스퀘어(신설회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도 상존한다. 


신설회사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계열사를 보유한 중간투자지주회사로 향후 이들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 등을 통해 자회사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세계적 ICT 전문 투자사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투자은행업계는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웨이브를 핵심 자회사로 꼽으며, 분할 이후 신설회사의 가치를 16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앞서 SKT의 인적분할은 SK하이닉스를 고려한 성격이 짙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시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사야하는 부담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SKT의 인적분할 이후에도 손자회사의 지위는 변화가 없다. 중간투자지주회사 산한에 놓이면서 우회 지원이 적극적으로 단행될 수 있게 틀이 변화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 합병 가능성이 나오는 배경이다. 


SK그룹은 당장 신설회사인 SK스퀘어와 SK㈜의 합병 계획이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궁극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의 연관성에 주목한다. 대기업 지배구조 규제 대응과 사업효율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의 출발점이라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와 분할 신설부문의 합병계획은 없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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