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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M&A로 몸집 불리기
김새미 기자
2021.09.13 08:05:14
지놈앤컴퍼니, 티움바이오, 아미코젠 등 수백억원대 타법인 투자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7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최근 지놈앤컴퍼니, 티움바이오, 아미코젠 등 바이오벤처가 수백억원의 자금력을 발휘해 인수·합병(M&A)의 주체로 올라서고 있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일각에선 내부 자금을 바이오벤처 고유의 기술개발이 아닌 타법인 투자로 손쉽게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8일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List Biological Laboratory(리스트랩)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31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CDMO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를 통해 지놈앤컴퍼니는 연구개발과 생산 모두가 가능한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FIPCO)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인수 자금을 보유 자금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지놈앤컴퍼니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83억원, 단기금융상품 706억원 등 989억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 조달은 없을 전망이다. 지놈앤컴퍼니 관계자는 "리스트랩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는 없다"고 말했다.


아미코젠은 올해 3분기에만 타법인 주식 취득에 8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지난 7월에 비피도, 라이산도에 수백억씩 투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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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코젠은 지난 7월 독일 바이오기업 라이산도(Lysando AG) 주식 9만6831주(8%)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8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해 같은달 26일자에 주식 취득을 완료했다. 라이산도는 아미코젠과 엔돌라이신 상처치료제 'ARTILYSIN®'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회사이다. 아미코젠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같은 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피도의 지분 30%(245만4000주)를 601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내달 21일에 지분 양수를 마칠 예정이다. 아미코젠은 비피도 인수를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사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경쟁력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이 이처럼 통 큰 투자에 나설 수 있던 배경에는 든든한 자금력에 있다. 아미코젠은 올 상반기 기준 1374억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법정적립금 2억원, 미처분 이익잉여금 1372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이외에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96억원 보유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7월 SK플라즈마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바이오벤처가 대기업 계열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것은 최초라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사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이고, SK플라즈마의 지분가치 상승을 통한 수익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플라즈마는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가 SK케미칼과 인연이 깊은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SK플라즈마가 분사되기 전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에서 신약연구실장, 혁신R&D센터장으로 활약했었다. 김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SK케미칼로부터 파이프라인 5건과 특허권, 설비 등을 이전 받는 등 도움을 받았다.


티움바이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9억원에 불과하지만 단기금융자산 43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통해 25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M&A의 주체가 대기업에서 바이오벤처까지 넓혀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대기업인 GS그룹이 보툴리눔 톡신 업체 휴젤 인수 과정에서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M&A가 성사됐지만, 한편으로는 바이오벤처도 M&A의 인수 주체로 활발히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바이오벤처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를 자금력을 발휘해 전략적으로 M&A하는 것은 산업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자금력 있는 바이오벤처가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M&A가 활성화돼야 바이오벤처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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