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시장 뛰어든 카카오, 경쟁력 있을까
국가 예산 업고 성장하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카카오에겐 최적의 발판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정부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면 전환에 힘입어 빠르게 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 역시 공공 클라우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B2B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시장 개척에 나섰다.


공공부문 시스템이 이전되는 민간 클라우드 센터는 국내 독자 인증인 정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인증을 받아야 참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보다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에게 열려있는 '기회의 땅'이다.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향후 클라우드 시장 자체를 공략할 계획인 카카오가 입지를 다지기엔 최적인 셈이다.


다만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는 카카오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빅테크 라이벌 네이버다. 네이버는 2017년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후 글로벌 거점을 늘리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 최대 규모인 180여개 상품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현재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공을 쏟고 있어 카카오에게는 어려운 경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카오라는 브랜드 영향력을 기반으로 선전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네이버를 비롯해 경쟁 기업을 추격하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지 주목된다.



◆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 본격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기초 공사는 모두 끝냈다. 지난 6월 '카카오 i 클라우드 공공기관용 인프라 서비스(IaaS)'의 CSAP을 받았고 이어 7월에는 '카카오워크 공공기관용(SaaS)' 인증까지 받았다. 이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말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인 '카카오 i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카카오의 디지털 경험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 포부를 밝혔으나 민간부문에서 아직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신 카카오는 빠르게 커지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선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해 기반을 다진 후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공공부문 클라우드 사업은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글로벌 기업이 발을 들이기 어렵다. 까다로운 보안 인증 때문이다. 현재 CSAP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해 국내 9개 기업뿐이다.


정부는 이미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의 IT시스템을 민간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86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올해에만 약 3485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예산이 188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84.6% 규모가 커진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2402억원의 예상을 편성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최근 정부의 다양한 육성 정책과 제도 지원으로 공공기관의 디지털 혁신을 더욱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비대면 행정처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관들이 국민과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넘어야할 산, '네이버'


현재 다양한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네이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금융·의료·기업 등 민간 부문은 물론 공공 부문까지 모든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독일·일본·싱가포르 등 글로벌 거점을 두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500개 이상의 정부·공공기관이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퇴근에는 한국교육기학술정보원의 원격교육 플랫폼 임차사업을 수주했다.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540만명에 달하는 초중고 학생 대상 원격 학습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이어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컴퓨터 임차사업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 수주 경험은 확실한 강점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민간은 물론 공공사업에도 자주 참여해 (경쟁사 대비) 경험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워낙 빠르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던 네이버라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노하우 역시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세종시에도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이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약 6배 큰 규모로 네이버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새로운 경쟁구도 만들 수 있을까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카카오가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1위 주자로 불리는 네이버는 물론 쟁쟁한 경쟁자들이 난립해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내놓은 공공기관용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네이버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KT가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다. KT는 2016년 공공전용 클라우드인 G-클라우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 IaaS CSAP 인증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CSAP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NHN까지 공격적인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섰다. NHN는 전라남도 순천시에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분명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 역시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확실한 경쟁력"이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등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공공사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자금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면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만이 아니라 금융 클라우드 등 다양한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4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빠르게 선점 기업을 추격하기 위해서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 기업의 투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이에 관심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다른 경쟁 기업을 추격하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그려낼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많이 들어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참전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역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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