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연기금투자풀 포기···"선택과 집중할 것"
'대형 공적기금 운용사' 타이틀 잃어···민간 기금 주력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탈환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전략을 내세웠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 OCIO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형 공적기금 운용사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린 한투운용이 구겨진 자존심을 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7일 마감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초 8년간 맡아온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내어주면서, 탈환을 시도할 것이란 시장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재선정 입찰에는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2곳만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운용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삼성자산운용과 복수운용사로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해왔다. 삼성자산운용이 12년간 홀로 운용해 오던 자금을 나눠서 운용하게 된 첫 운용사로, OCIO 선발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8년간 유지해오던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타이틀을 미래에셋운용에 내어주고 말았다. 동시에 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이후 한투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 계약기간이 만료된 4월 말 연기금투자풀 관련 조직도 축소한 바 있다. 투자컨설팅본부 체계로 있던 OCIO 사업 부문을 투자솔루션총괄 체제로 전환했다. 민간투자풀운용본부는 기존 체계와 같이 1본부 3팀 체제로 유지한 반면, 기존 2본부 5팀으로 구성돼 있던 투자풀솔루션본부는 1본부 4팀 체제로 조직을 줄였다.


조직을 축소한 동시에 연기금투자풀 관련 인력 이탈이 발생하면서, 연기금투자풀 재도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한투운용의 OCIO 전문 인력이 대형 경쟁사로 이동하는 사례가 계속된 탓이다. 최근 들어 운용업계가 OCIO 조직을 강화하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니즈도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투운용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연기금투자풀 재도전이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장기적인 OCIO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민간투자풀운용본부를 기존 체제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기금투자풀을 포기하고 민간 기금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한투운용의 새로운 OCIO 비즈니스 전략의 구체적인 그림은 알려진 바 없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2000억원 규모의 '장애인고용 및 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우선협상자 선정에 참여했으나, 한 차례 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해당 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에는 한투운용을 포함해 KB증권, NH투자증권,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지원, KB증권이 주간운용사를 맡게 됐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한투운용이 OCIO 후발주자인 KB증권에도 밀려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편, 현재 한투운용은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던 수준까지 순자산총액(AUM)을 끌어올리고 있다. 9일 기준 순자산총액(AUM)은 64조5372억원으로, 연기금투자풀 기금 계좌를 미래에셋운용에 이관하기 전날인 4월29일 65조8414억원보다 1조3042억원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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