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반도건설과는 협력, 강성부는 모르겠다"
한진칼 주요주주로서의 반도건설 역할 강조…엑시트 의사 KCGI엔 '갸우뚱'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8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은 제공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 때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한진그룹 오너가와 다퉜던 반도건설에 대해 "주주들의 지속적인 견제가 필요하다"며 꾸준히 소통할 뜻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13일 열린 취임 4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도건설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은) 임직원의 성공 의지 및 부단한 노력과 아울러 주주들의 건전한 감독 감시를 통한 지속적인 견제가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산은과 뜻을 같이 하는 주요 주주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필요하면 해당 주주와 양해각서(MOU) 체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건설을 콕 찍어 "(반도건설과는) 사전 면담을 통해 산은과 공감 및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초 KCGI, 조현아와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중심의 한진그룹 오너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이 그 대상이었다. 그러나 '3자 연합'은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한진칼 이사진 진입에 실패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 위한 한진칼 신주배정에 참여하면서 '3자 연합'의 한진칼 경영권 획득 구상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다만 반도건설과 KCGI가 아직 한진칼 지분을 처분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말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17.41%, KCGI는 17.02%의 한진칼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이 회사 최대 주주는 조원태 대표 등 한진그룹 오너가로 24.76%다. 조 대표의 우군으로 간주되는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이 각각 13.21%와 10.58%를 보유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반도건설의 존재감을 인정한 뒤 조원태 대표 등 현 대한항공 경영진의 견제 역할을 주문한 셈이 됐다. 코로나19 종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A에 대한 각국 결합 승인, 한진그룹 오너가의 사회적 평판 회복 등 대한항공 정상화 앞에 긴 여정이 놓인 현실에서 반도건설이 산업은행과 어떻게 보조를 맞춰 한진칼 내에서 요긴한 역할을 할지 궁금하게 됐다.


반면 이 회장은 반도건설과 비슷한 한진칼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는 KCGI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지분 매각 의사를 내비쳤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강 대표가 '산은이 오면서 (한진칼 경영) 투명성이 달성됐기 때문에 지분 매각(엑시트) 의사가 있다'고 말한 것을 봤다"며 "그렇다면 강 대표와 논의는 불필요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실무진이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이 물음표를 던진 만큼 추후 강 대표의 입장 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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