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저승사자와 남양유업
금융·증권 관련 혐의 철저히 조사해야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제언 차장] 주식시장에 다시 싸늘한 냉기가 돌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없앤 '여의도 저승사자'가 다시 부활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활동하는 소위 '플레이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여의도 저승사자는 지난 1일 재출범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수사협력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로 인해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거물급 전주(錢主)들은 잠시 몸을 피한다는 소문도 나돈다.


비슷한 시기, 바람 잘 날 없는 남양유업에서 또다시 사건이 터졌다.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계약한 남양유업의 오너 일가가 이를 이행하지 않은 사건이다. '오너 리스크'가 재발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남양유업의 주가는 더욱 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남양유업 경영권 안정화에 기대를 걸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만 피해를 입고 있다.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6조는 시세조종행위 등의 금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상장증권의 매매를 하는데 중요한 사실에 대해 오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라고 명기하고 있다. 법해석의 여지는 있으나 남양유업 오너 측이 자칫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로서는 충분히 이를 걸고 넘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남양유업의 경우 '불가리스 사태'로 이미 조사를 받고 있다. 요구르트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과장 광고한 혐의다. 전·현직 관계자 4명이 검찰로 불구속 송치된 상태다. 해당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만해도 자본시장법 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사건 하나하나에 남양유업의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불가리스 사태나 경영권 매각 백지화가 남양유업 혹은 그 일가가 의도한 사기극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단 이로 인해 주가가 움직인 정황이 보인만큼 철저하게 조사해 볼 필요는 있다. 주가가 올랐다면 누군가는 이득을 봤고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반드시 일벌백계해야 한다.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수사협력단에서 남양유업과 관련한 혐의들을 우선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불가리스에 대한 과장 광고나 경영권 매매계약 위반 등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여의도 저승사자로서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선량한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