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첫 재판없는 주간…'美투자·지배구조 개선' 숙제
추석연휴 경영현안 점검 속도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1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8월13일)으로 출소한 지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난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가 삼성 앞에 놓인 굵직한 현안이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공장 부지 결정을 비롯해 준법경영을 전면에 건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일정 이상의 진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美파운드리 2공장, 테일러시 가닥 전망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산하 테일러시 시의회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현지에 유치하기 위한 재산세 환급 등 세제 혜택 협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세워져 있는 오스틴 보다 작은 도시지만 삼성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내용들을 제시했다.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시는 처음 10년간 재산세의 92.5% 가량을 보조금 형태로 환급해주고, 다음 10년은 90%, 그 후 10년은 85%를 보상하는 내용을 통과시켰다. 


조건은 삼성이 ▲2026년 1월까지 해당 지역에 600만 평방피트(0.5㎢) 규모의 공장을 짓고 ▲정규직 일자리 1800개를 만드는 것이다. 테일러시 인구가 1만8000명(2019년 기준)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지역 인구 10%의 일자리를 만드는 셈이다.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은 "이 성사되면 테일러시는 첫 10년간 삼성에 제공하는 보조금만 2억4000만달러(약 282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년간 오스틴시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세제혜택(약 43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기존 공장이 있는 오시틴과는 약 40km 거리로 지리적 접근성도 양호하다.


특히 유력 후보지로 꼽혔던 오스틴시를 비롯해 트래비스 카운티 등은 아직까지 공장부지 선정에 따른 보조금 규모를 확정짓지 않으면서 테일러시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인 평택2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


업계에서는 테일러시의 세제 혜택 규모가 확정된 데다가 명절 연휴 기간엔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일정도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휴가 공장부지 선정 등 밀린 경영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피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TSMC에 이어 인텔도 100조원대 파운드리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으로서도 더 이상 부지 결정 시점을 미루긴 부담스러울 것이란 전망도 줄을 잇는다. 또 연휴 기간 중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나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 관련 사업 경영진이 미국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삼성 안팎의 관측도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공장부지 선정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 이재용式 '준법경영 컨트롤타워' 밑그림



준법경영을 전면에 내세운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이재용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 중 하나다. 단기간 내에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가석방 후 처음으로 맞는 '재판 없는 주간'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진전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13일 출소했지만, 같은 달 19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관련한 재판에 참석해왔다. 한 달간 참석 횟수는 총 네 차례다. 재계 사이에서 가석방으로 나왔어도 삼성 현안을 챙기기엔 매우 빠듯한 일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은 현재 전자, 금융, 건설 등 각 분야별로 쪼개져 있는 계열사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상중이다. 다만 과거 미래전략실 등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그 중심엔 준법경영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는 방안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오너 부재라는 최악의 경험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우선 계열사별로 흩어져있는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영 현안은 해당 계열사 이사회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게끔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삼성 59개 계열사가 추구하는 성장 방향성과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측면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외부로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오너를 포함한 최고경영진에 대한 준법위반 리스크를 현재보다 더 촘촘히 경계하는 것이 목표다.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후 내부적으로 조직쇄신을 위한 작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를 저버리고선 지속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한 시대로 전환했다. 경영전략 수립에서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사회적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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