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유안타증권이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증권에서 약 27년의 업력을 쌓은 김병철 본부장(사진)을 영입한 지 이제 막 6개월이 지났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유안타증권은 그 사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굵직한 트랙 레코드를 쌓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김병철 본부장은 "중형사인 유안타증권은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여력)이 많은 회사"라며 "그동안 쌓은 역량을 회사의 성장과 시장의 니즈를 위해 쓴다면 행복한 IB뱅커로 은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유안타증권으로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뒤 우선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 기존에 부동산본부와 기업금융본부로 나뉘던 부서를 확장해 기업금융본부 내 ECM(주식자본시장) 부서를 3개로 늘렸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주로 인력을 확충했다. 기존 유안타증권의 기업공개(IPO)팀 위주로 구성된 ECM1팀과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위주 인력으로 구성된 ECM2팀, ECM3팀을 만들었다.
김 본부장은 "좋은 인재들과 일하는 것보다 기쁘고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IPO 경력이 있는 15명의 인력을 확충하는 가운데 6개월 사이 이탈한 인력은 전혀 없다는 것도 성과"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삼성증권에서 2000년부터 기업금융업무를 맡으면서 Coverage팀(옛 Industry팀) 팀장, 기업금융2팀장 등을 맡다가 2014년부터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일했다. IPO, 회사채, 유상증자, 인수금융, 매각 자문 등 삼성증권의 IB 사업영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눈에 띄는 IB 사업 역량을 보이지 못했지만 김 본부장의 리더십을 통해 잇달아 대형 딜을 맡으며 경쟁력을 키웠다.
김 본부장은 삼성증권 재직 기간에 카카오-다음 합병상장과 SK E&S 발전소 패키지 매각 자문, 웅진코웨이 인수자문,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금융과 브릿지론 등 다수의 조 단위 딜을 맡았다. 카카오에 대한 커버리지로 삼성증권이 대어급 딜인 카카오게임즈 IPO 주관사에 오른 것도 김 본부장의 성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맨으로 6개월 사이 이미 눈에 띄는 트랙레코드도 생성했다. 유안타증권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해 조성된 펀드에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했다.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위해 총 2조18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다. 유안타증권의 출자 규모는 약 6100억원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은 본입찰 마감 직전에 출자확약서(LOC)를 센트로이드 측에 전달해 자금력에 크게 힘을 실었다. 김 본부장은 이수용 ECM2팀장을 거래를 이끈 '키맨'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후순위는 리스크가 있지만 증권사 IB가 명확한 분석과 판단으로 맡는다면 결과로 보상받을 수 있다"며 "정확하게 수익성을 계산한 결과 셀다운에 성공했고 수수료 145억원 등을 남겨 자랑스러운 딜"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 기업 신흥에스이씨의 1000억원규모 CPS(전환우선주) 발행도 주관하고 있다. 신흥에스이씨는 전환우선주 약 133만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동운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을 투자자로 선정됐다.
김 본부장은 "신흥에스이씨는 삼성증권에서 IPO를 맡았던 회사"라며 "전환사채(CB)나 전환상환우선주(RCPS)보다 발행사에 유리한 CPS를 발행하기에 충분한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고 탑이어급 PE블라인드펀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자금 모집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김 본부장은 "IB 뱅커는 다양한 딜 경험을 토대로 내리는 냉철한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며 "고객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유안타증권 IB의 위상을 높인 후 점차 수임하는 딜의 규모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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