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먹잇감 된 네이버·카카오, 주가 반등 성공할까
규제 이슈 불거지자 주가 급락한 네이버·카카오,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 노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금융당국에 이어 정치권까지 규제의 칼을 꺼내 든 가운데 표적이 된 네이버·카카오가 공매도 공습까지 받았다. 카카오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됐고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네이버의 공매도 물량 역시 쏟아졌다.


앞서 중국의 빅테크 규제로 인해 주가가 타격을 입은 경험에서 비롯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규제가 네이버·카카오의 성장성에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이다. 또한 주가 기반이 되는 펀더멘털 역시 건재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카카오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증시에 뛰어들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 기법이라 주가 흐름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공매도 물량의 급증은 곧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 예상해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빅테크 대장주로 불리는 네이버·카카오의 향후 주가 향방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규제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예상도 나와 네이버·카카오의 주가가 이대로 하락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제자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 유례없는 공매도 공세


규제 이슈가 불거진 지난 8일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공매도 세력의 공세를 받았다. 특히 카카오에 대한 공매도 물량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쏟아졌다. 최근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며 빠르게 주가를 끌어올린 네이버와 카카오인 만큼 유례없는 수준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카카오에 쏟아진 공매도 거래대금만 1759억원에 달했다. 같은 날 네이버는 270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을 받아냈는데 이는 전일 대비 급증한 규모다. 전일인 7일 네이버 공매도 거래대금은 8억5000억원 수준이었고 그 이전에도 공매도 거래대금 60억원 수준으로 평이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카카오는 다음날인 9일 사상 최초로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돼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조건은 ▲당일 주가 하락률 5% 이상 10% 미만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 6배 이상 ▲직전 분기 코스피 시장 공매도 비중의 3배 이상 등 3가지다. 카카오의 경우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 공매도 공세가 시작된 지 하루 만에 공매도가 금지됐다.


하지만 공매도는 멈추지 않았다. 카카오는 과열 종목 해제 일인 10일 661억원의 공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이는 전체 거래 대금의 약 5% 수준이다. 카카오의 공매도 규모는 6일까지 약 62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패닉 셀을 감행하며 주가가 급락했고 이에 공매도 세력이 유입됐다 분석한다. 최근 중국정부는 빅테크와 게임사 등을 대상으로 강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올해에만 20% 넘게 하락했고 텐센트 주가 역시 2달만에 18%가량 하락했다. 이러한 경험을 한 투자자들이 규제 이슈가 매도로 전환한 것이다.


당분간 공매도 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규제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고 추가적인 규제가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네이버와 카카오 두 빅테크 대장주의 주가 향방에 쏠리고 있다.


◆ 주가 하락, 언제까지?


증권가에서는 이런 공매도 공세와 주가 하락을 두고 과민한 반응이라는 평이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는 현재 전 세계적인 이슈이며 해외에서는 신규 인수합병(M&A)을 제한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번 규제 이슈가 성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일정 수준의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은 장기적 생태계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외부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으나 현재 문제가 되는 규제가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 시작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며 "빅테크 규제 강화 논의는 단기적으로 규제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성장 성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의 매출 성장성과 영업 레버리지 강화 추세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러한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급락을 맞은 네이버·카카오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현재의 주가 급락을 단기적 현상으로 보며 이후 주가 상승을 예상해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투자자별 매수·매도 흐름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세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했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카카오와 네이버는 나란히 개인 순매수 금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가 끝나지 않았고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네이버와 카카오를 더욱 압박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풀이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견실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콘텐츠 분야의 다양한 상승 모멘텀도 있어 단기적 급락은 길지 않을 것이란 엇갈린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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